글로벌 웹 표준 전문가들의 회의, 2019 TPAC Japan

2019년 TPAC이 열린 일본의 후쿠오카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행사에 참가한 국내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의 창시자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가 웹 표준화를 위해 설립한 협의체 ‘W3C(World Wide Web Consortium)’는 세계 웹 표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웹 기술 표준안을 논의하는 TPAC(Technical Plenary & Advisory Committee Meetings)을 매년 개최한다. 2019년 TPAC이 열린 일본의 후쿠오카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행사에 참가한 국내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인터넷은 국경을 초월한 사이버 공간이다. 글로벌 인터넷서비스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전 세계가 합의한 표준 기술로 만들어야 한다. 그럼 그 기술 표준은 누가 만들고 결정하는 것일까? 우리가 홈페이지나 웹사이트라고 부르는 웹(World Wide Web)을 창시한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가 설립한 기술 표준화 기구가 W3C(World Wide Web Consortium)다.

기술 표준화 기구는 공식표준화기구와 사실표준화기구로 나뉜다. ITU와 ISO 같은 기구들은 대부분 정부 차원의 대표성과 기금 출연으로 이루어지는 표준화 기구를 말하는 공식 표준화 기구이고, W3C 같은 기구는 국가 차원에서 만든 것이 아닌 관련 기업들이 모여서 기술 표준을 제정하는 협의체인 사실표준화기구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서 정보통신 분야는 새로운 기술의 출현이 상시적이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이 직접 참여해 테스트하고 기술을 함께 보완하며 완성해 나감으로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W3C는 이러한 사실표준화기구의 대표적인 기술 협의체다. W3C의 회원사가 되면 기술분야별로 기술에 대한 제안과 적용, 테스트, 보완 작업들을 온라인을 통해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실제 적용사례 등을 검토하며 기술을 검증한다.

TPAC(Technical Plenary & Advisory Committee Meetings)은 일년에 한번 전 세계의 기술진들이 모여 한 해 동안 논의했던 기술을 검증하고 새롭게 제안된 기술에 대해 논의하는 기술 회의이다. TPAC에는 Google, MS, Apple 등의 기업들이 평균 50명부터 많게는 200명이 넘는 분야별 기술 전문가들을 대거 참여시킨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자신들의 서비스에 사용한 기술들이 표준으로 제정되도록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자사의 기술이 표준이 되는 것은 엄청난 이익이며 기술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중국 텐센트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중국 선전에서 TPAC이 열린 후, 중국 기업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많아진 것을 보면 자국 서비스만으로도 웬만한 글로벌기업보다 시장이 크다고 만족해하던 예전의 중국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13년부터 ‘국제 웹 표준 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의 웹 표준 참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그럴 여유가 없기 때문에 기술 기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자 시작한 사업이다. 지금까지 7년 동안 해마다 평균 5~10개 기업을 지원해 왔는데, 만족도 조사를 보면 99%가 만족함은 물론, 자사의 기술력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사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TPAC에 참여한 기술 전문가들이 5일간 분야별 회의에 참여하여 최신 기술 이슈들을 살펴보고 자사의 서비스에 적용함은 물론이거니와 세미나, 컨퍼런스 등을 통해서 국내 개발자들에게 글로벌 표준 기술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 TPAC회의(2019. 9. 16 ~20)가 끝나고 바로 웹 표준 기술융합포럼(WSTC Forum), W3C 한국사무국과 함께 개최한 ‘2019 HTML5 Conference & Web Solution Exhibition(2019. 10. 11)’에서 700여 명의 국내 웹 개발자들과 함께 최신 표준 기술을 공유하는 국내 최대의 개발자 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2019국제 웹 표준 활동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TPAC 회의에 다녀온 국내 기술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 김욱래 본부장

TPAC 2019에서는 Web Payments, Machine Learning for the Web , Web Incubation 워킹그룹(이하, WG) 회의에 참여했다. 웹에서 결제 방법을 다루는 Web Payment WG에서는 Google, MS 등의 웹 브라우저 벤더 외에 카드 사업자(VISA, Master, JCB), 은행(Barclays Bank UK PLC), 핀테크(Stripe, Australian Payments Network), 온라인커머스(Airbnb Inc, Amazon, Alibaba Group, Expedia)등 다양한 업체가 자사에 필요한 기술들을 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술은 개발 회사에게만 맡겨 놓는 한국 상황과 비교해 보면 글로벌 기업들이 기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직접 표준화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Machine Learning for the Web CG에서는 브라우저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함께 AI와 같은 특정 분야의 성능 향상을 위한 추가적인 표준화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Nvidia가 선점하고 있는 AI 분야 GPU 시장에서 열세인 Intel이 참여해 보인 적극적인 의견개진과 활동에서 그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Web Incubation회의에서 Decentralized Identifiers 관련 키워드인 DID, Decentralized, Privacy, Content 등의 키워드가 확연하게 늘어난 것을 보면 DID분야의 기술 확산과 중요성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구루미 이랑혁 대표

이번 TPAC에서는 Decentralized Identifiers(DID), Web Real-Time Communication 세션에 참여했는데, Decentralized Identifiers(DID)는 W3C가 주도하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ID 인증 기술인 DID(Decentralized Identifiers)의 흐름과 당사 서비스 기반 기술인 WebRTC(Web Real-Time Communication)의 기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DID는 핀테크, Online Banking, Healthcare와 더불어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데 이번 회의에서는 기술 스펙 정리보다는 주로 표준화 작업을 어떻게 진행해야 효율적인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Technical Plenary Day에 개시된 세션 중 WebRTC combined with IMS는 차이나모바일 연구원이 주도했는데 Edge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의 서버/클라이어트 구조와 다른 새로운 아키텍처가 만들어지고 빠른 네트워크환경(5G)환경 하에서 다양한 서비스 구성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런 경우 보안과 개인정보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에 대한 논의도 함께 있었다.


잉카인터넷 박주영

Web Payments , New Module types: JSON, CSS, HTML for a More Capable Web-Project Fugu, Web Application Security, Web Authentication 회의에 참석했다.
Web Payments 분야는 이슈가 끊이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한 조치와 보안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번에는 에어비앤비의 결제 방식 소개(Payment Methods, Gateways, Platforms)와 시연을 통해 브라우저간 UI의 일관성에 대한 문제가 언급되었고, 소비자와 판매자의 Pain point(사용자가 사용을 포기하는 시점) 분석을 통해 현재의 지불 프로세스를 더욱 UI 친화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들이 계속되었다. 개인정보보호와 보안 문제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더욱 간편한 결제, 결제 이탈 방지 등 사용자 행동을 더 중요한 가치로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Web Application Security WG에서는 웹 취약점 공격에 관한 현황 및 브라우저 벤더들의 대응 상황을 파악하고 논의하는 자리였다. Web Authentication WG에서는 웹 인증에 대해 기업과 WG 간에 기술 협업과 오류의 대응 방법을 함께 찾아내는 현실적인 기술 회의로서 W3C의 실용적인 측면을 볼 수 있었다.


리모트몬스터 한현섭

올해는 WebRTC 1.0표준화 제정과 이에 대한 안정화 중심의 검증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는데 표준으로 확정되면 WebRTC 분야의 거의 모든 기술 오류를 해결했다고 봐도 무방한 단계이므로, 화상회의는 물론이고 방송, 미디어 분야에 WebRTC 기술의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Decentralized ID WG 회의에도 참석했는데 DID WG은 2021년 7월에 PR(표준제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은 분산화에 대한 구체적 합의, 용어의 통일, 실용화 테스트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요즘 은행, IoT, AI 등에서 요구되는 분위기, 그리고 회의에 참석한 기술진들의 열기와 참여자 수를 보면 한동안 DID에 대한 기술적 논의와 주도권 싸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제공. (사)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웹표준기술융합포럼
글. 류지웅 rjiwoong@gmail.com
정리. 전찬우 기자 jcw@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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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류지웅 (rjiwoong@gmail.com)
Source(사)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웹표준기술융합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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