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 고로 존재한다

글 잘쓰는 기획자가 되고자 한다

에이전시 마케터입니다만,

01. 프롤로그: 일과 나의 연결고리
02. 짜릿한 면접의 추억
03.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04.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05.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
06. 기획자도 취재를 간다
07. 글을 쓴다, 고로 존재한다
08. ‘함께 잘하는 사람’이 어울리는 곳


매니저님이 쓴 글을 본 순간, 매번 반합니다 ㅎㅎ

예전에 회사에서 ‘내가 당신에게 반한 순간’이라는 주제의 설문을 진행했었다. 평소에 생각하는 회사 동료의 장점과 배우고 싶은 점을 익명으로 적어보는 것이었는데, 나에 대한 장점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글에 대한 칭찬이었다.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나에게는 줄곧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을 제대로 처음 써본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선생님의 권유로 시(市) 단위로 진행되는 백일장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 엉겁결에 참여한 첫 백일장 수필 부문에서 고등부 차상을 받고, 그다음 해에는 장원을 수상했다. 2년 연속 좋은 결실을 얻게 되자 글에 대한 나름의 소질을 발견하고, 흥미를 느
끼게 되었다. 그 이후로, 대외활동이나 개인 블로그 운영을 통해 글쓰기에 더욱 빠졌다.

시간이 지나 마케팅 에이전시의 5년 차 기획자가 된 지금도, 글에 대한 동경은 그대로다. 어쩌면 오히려 처음 접했을 때보다 더 강렬해졌을 수 있다. 이제는 흥미와 취미를 넘어 이 일에 꼭 필요한 스킬이 되었으니까.

기획자에게 글쓰기는 필수적인 요소다. 광고주와의 커뮤니케이션에 필수적인 메일부터 콘텐츠 기획안, 프로모션 기획안, 디자인 요청서, 보고서, 회의록, 보도자료 등 글을 써야 하는 일이 산처럼 쌓여있다. 각 글에 대해 필요한 요소도 제각각이다. 기획안에는 간결하면서 콘텐츠나 프로모션에 대한 명확한 의도와 기대효과가 담겨있어야 하며, 보고서에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과 통찰이 필요하다. 페이스북 콘텐츠의 경우는 되도록 짧은 텍스트로 구성해야 하는데, 경험상 짧은 글을 쓰는 게 긴 글을 쓰는 것보다 몇 곱절은 더 어렵다. 이처럼 글쓰기는 기획자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글 잘 쓰는 기획자’를 목표로 해봐요

다행히 회사 내에는 나의 글을 좋게 봐주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글쓰기’를 경쟁력으로 가질 수 있는 기획자가 되라는 조언을 많이 듣는 편이다. 그런 조언을 들을 때마다 과연 이 업계에서, 기획자로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하는 고민이 동반한다.

거듭되는 고민 끝에 지금은 나름의 답을 찾았다. 어울리는 색의 펜으로 글을 쓰는 거다. 마케팅 에이전시에 일하며 많은 광고주를 상대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럴 때마다 느낀 것은 광고주마다 타깃으로 하는 고객층이 다르고, 원하는 콘텐츠의 느낌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업계에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즉, 광고주의 니즈를 파악하여 어울리는 색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스킬과 안목을 가졌다는 의미다.

물론, 기본적으로 글쓰기에 대한 이해와 경험은 필수다. 맞춤법이나 문장 구성, 단어 선택, 퇴고의 과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본이 없다면, 아무리 어울리는 색을 파악한다고 해도, 악필(惡筆)이 되어 광고주가 그 의미조차 알 수 없게 된다.

지금도 과거에 썼던 글을 보면 부족한 점이 정말 많이 보인다. 아직 ‘글을 잘 쓰는’ 이라는 타이틀을 얻기에는 갈 길이 멀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글 잘 쓰는기획자가 되고자 한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쓰기 위해 더욱 시간을 투자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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