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콘텐츠를 만나 새로 태어나다. 연남장(場)

로컬 콘텐츠가 가득한 연남장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동네

짧지 않은 스무 해를 넘도록
소중했던 기억들이
감춰진 나의 동네에
올해 들어 처음 내린 비

<김현철, 동네>

추억이 담긴 동네. 동네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정겨움을 준다. 우리가 오랫동안 발 딛고 살아왔던 동네에는 사람 냄새와 우리의 기록이 한 아름 담겨 있다. 한 동네 소꿉친구가 전부였던 그 시절을 직접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살던 동네가 한 사람에게 얼마나 소중한 의미인지는 안다.

그러나 최근 동네들이 변하고 있다. 사람 냄새는 사라진 지 오래고 계속되는 발전과 획일화된 문화의 침입으로 동네는 그 본연의 색을 잃어가고 있다. 도시 콘텐츠 전문 기업 어반플레이는 콘텐츠 중심의 동네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실현하고자 한다. 온라인 서비스, 지역 프로젝트, 공간, 멀티미디어 출판 등 자체 제작 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동네를 경험하는 새로운 기준을 사람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연남장 역시 이러한 지역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투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연남장

연남동과 연희동 사이에 위치한 연남장. 처음 방문한 사람은 연남장을 보고 투박하고 낡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연남장이 아파트와 풀숲에 둘러싸여 있으며 외관 역시 우리가 골목을 뛰놀던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남장은 오래된 유리공장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했다. 하지만 내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높은 천장, 고급스러운 샹들리에, 통으로 된 유리창까지 외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급스러움에 마치 연회장에 입장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연남장은 총 4층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 1층은 전시와 이벤트가 진행되는 공간으로 주로 로컬 창작자들의 전시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1층에는 레스토랑 ‘윤세영식당’과 카페 ‘연남방앗간’이 입점해 있다. 연남방앗간에서는 지역 기반의 식음료를 선별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2, 3층은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업무를 위한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로컬 콘텐츠를 위한 공간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공간. 그러나 연남장은 스스로를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라운지’라고 소개한다. 지역별 창작자들의 다양한 콘텐츠를 한데 모아 소개하고 상생의 가치를 담아내고자 하며 연남장이 동네와 소통하는 하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실제로 연남장 안에는 로컬의 콘텐츠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지하 1층에서는 꾸준히 로컬 창작자들의 전시가 지속되고 있으며 그 주제 역시 광범위하다. 연남장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거대한 테이블도 단순히 테이블에 그치지 않는다. 평소에는 동네 사람들의 식사 공간이자 소통 공간이지만 이곳에 콘텐츠가 결합되면 이 테이블은 하나의 무대가 된다. 공연이나 콘퍼런스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2, 3층에서도 밤, 낮 할 것 없이 로컬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처럼 연남장의 모든 공간은 로컬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위해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기자가 바라본 연남장은 로컬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앞으로가 더 궁금해지는 공간이었다.

로컬 콘텐츠가 가득한 연남장 . 누군가의 추억이 담긴 동네를 재조명하는 곳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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