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넘빈트, 직원들의 일상까지 디자인하다

직원들의 온전한 휴식과 소통을 가장 먼저 고민한 매그넘빈트의 신사옥을 다녀왔다.

한 면을 빼곡 채운 빨간 벽돌, 원목과 패브릭의 가구, 주황빛 전등 여기에 해와 구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노출형 유리 천장까지. 그 어느 것 하나 따듯하고 포근하지 않은 것이 없다. 디지털을 다루는 사람은 아날로그를 통해 휴식을 얻고 아날로그 환경의 일을 하는 사람은 디지털 공간에서 쉼을 얻는다던가. 그 누구보다 디지털 비즈니스의 정점에 있지만 공간에는 직원들의 온전한 휴식과 소통을 가장 먼저 고민한 매그넘빈트.


신사옥으로의 이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공사를 마무리하고 입주하던 순간에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스러웠습니다. 도중에 시공사 문제로 공사에 차질이 생겨 마음 고생을 좀 하기도 했지만요. 그래도 그 덕에 제가 이 공간에 더욱더 신경쓰게 됐고, 결과적으로는 시공사에 전적으로 맡긴 것 보다 훨씬 매그넘빈트만의 색깔을 잘 담아낸 공간이 된 것 같아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건물 외벽에 사용된 벽돌이 총 몇 장인지, 어느 벽돌에 금이 갔는지 알고 있을 만큼 지난 겨울 내내 현장에 있었던 터라 그만큼 애착이 남다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사옥 이전 후 직원들의 웃는 얼굴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에 가장 큰 기쁨을 느낍니다.


사옥 이전을 준비하시면서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직원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사무실입니다. 자연스럽게 ‘직원이 편안한 공간’을 전체 콘셉트로 잡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더욱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지낼 수 있을지 부서별, 업무별특성을 고려해 머릿속으로 동선 하나하나까지 여러 번 그려봤죠. 특히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신경 썼는데, 개인적으로는 6층 휴게실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층고를 높여 자연 채광이 들어오도록 하기 위해 각종 건축법까지 찾아봤죠. 노을이 지는 늦은 오후나 비가 오는 날에 이 곳에 앉아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면 저절로 크리에이티브가 떠오를 정도로 감성적인 공간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공간이 달라지면서 회사 분위기에도 변화가 생겼을 것 같은데요.

직원수가 많다 보니 기존에는 서로 간의 교류가 적을 수밖에 없었는데, 새로운 공간이 생김으로써 한 달에 한 번, 매월 넷째 주 목요일에 전체 직원들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아 못했거든요. 6층 휴게 공간과 옥상까지 활용하면 꽤 편안하게 내부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겠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동료끼리 유대감이나 회사에 대한 애사심도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새 공간이 주는 만족감 덕분인지 실제로 내부 워크샵 등 직원 간의 교류도 더욱 활발해졌고요.


앞으로 이 공간에서 또 어떤 변화들이 만들어질 지 궁금합니다.

이곳은 물론 회사이지만 직원들이 정말 즐기러 오는 그런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전 후에 달라진 또 하나의 모습이 있다면 점심시간 풍경인데요. 이사를 오고 나서 직원들이 외부 식당으로 안 나가고 도시락을 싸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지금은 그룹별로 요일과 시간대를 나누어 점심을 먹을 만큼 도시락 인구가 늘어났죠. 인사치레로 밥 한 번 먹자고 할 만큼 누군가와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인데,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생각치 못한 즐거운 변화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답변을 듣다 보니 직원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회사의 성공이 누구 하나 똑똑하다 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업계에 몸담고 일을 하다 보니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인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요, 제 주변에는 개인적으로도 아주 출중하고 언제나 저를 믿어주는 직원분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업력은 10년이 안 되는데, 저와 알고 지낸 지는 10년 이상 된 동료들도 많고요. 중요한 것은 항상 사람을 아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늘 좋을 수 있고, 내 마음에 들 수 있겠어요. 하지만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면 어느새 옆에 많은 사람이 함께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매그넘빈트는 직원들에 대한 투자가 많기로도 유명한데요.

다른 것 보다 신입 직원이나 주니어급 직원들의 성장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신입 직원이 입사한 후 3개월 가량 지나면 실제 프로젝트에 투입될 정도로 적응도 빠른 편이고요. 적합한 아젠다를 가지고 새로운 직원들에게 이론 및 실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내부 코칭 시스템을 꾸준히 가져가려 합니다. 또 한 측면으로는 대기업처럼 수 백명 규모는 아니겠지만 매년 공채를 통해 동기 직원들을 만들어주려 하고 있습니다. 컨설팅 그룹만 해도 최근에는 다섯 명 정도 규모의 공채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 동기애를 바탕으로 서로 끈끈하게 연결돼 동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굉장히 뿌듯하답니다. 물론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시켜갈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달 15일은 매그넘빈트의 창립 9주년이었습니다. 사옥 이전 시점과 맞물리면서 느끼신 바도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끝으로 새로운 공간에서 그리신 매그넘빈트는 어떠한 모습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매그넘빈트에 가장 필요한 것은 회사의 체질을 바꾸는 일입니다. 외적인 성장보다 이제는 보다 내실을 다져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는 목표 매출을 높게 잡고 직원을 많이 뽑아 업무만 늘리는 일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돌이켜 보면 디지털 산업 내의 많은 사람이 대형 IT 회사, 게임 회사는 동경하면서도 정작 우리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고귀하다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매그넘빈트는 이러한 풍토를 바꾸고 싶은데요, 정말 가고 싶은 회사, 내가 보다 편안하게 평생 다닐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실제 몇 년 전부터 회사의 단기적 이익 보다는 직원들의 컨디션 혹은 커리어 만족도를 고려해 프로젝트를 선별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선순환을 일으켜 오히려 꾸준히 좋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죠. 앞으로도 매출 성장이 아닌, 매그넘빈트만의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 그 안에서의 직원 성장을 최우선으로 두려 합니다.


기자 Talk

매그넘빈트 신사옥을 방문하기 전까지 한 가지 착각하고 있던 것이 있는데, 새 건물과 비싼 인테리어가 곧 새롭고 창의적인 크리에이티브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형주 매그넘빈트 대표와 인터뷰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화려하고 거창한 인테리어에 당장 취하기는 쉽지만, 그것은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그보다는 그 공간을 사용할 구성원의 일상을 얼마나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진정성 있게 고민하느냐가 핵심이다.

특히 어느 산업 못지않게 인력집약형인 디지털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직원에 대한 투자라는 것이 단순히 노동에 대한 경제적 보상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과 환경에 대한 고민, 기업의 성숙도와 별개로 매년 진행하는 공채 및 자체 교육(코칭) 시스템, 내부 컨디션 및 커리어 관리 측면의 프로젝트 선별 등 직원을 향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매그넘빈트로부터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른 무엇이 아닌 직원을 향한 배려와 존중, 그리고 애정이라는 것. 또 이것이 기반이 되었을 때 좋은 공간 및 업무 형태는 자연스럽게 따라와 선순환을 그리며 직원들의 프라이드를 높인다는 것.

새로운 보금자리인 논현 사옥에서 그야말로 매그넘하게 진화할 매그넘빈트를 기대하며, 감히 바라건대 산업 내 더 많은 기업들이 매그넘빈트의 행보에 동참해 업에 대한 가치를 제고하고 이를 통해 더욱 많은 이들이 행복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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