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로 전하는 브랜드다움. 형이 왜 거기서 나와?

눈에 띄는 ‘케미’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와 모델 사례

브랜드가 선보이는 크리에이티브 중 광고를 빼놓을 수 없다. 요즘 브랜드가 모델로 전하는 크리에이티브를 보면 ‘형이 왜 거기서 나와’라는 재미있는 궁금증이 절로 튀어나온다. 모델의 유명세, 비주얼에 의존하기보다는 브랜드와 모델의 ‘케미’에 집중하는 요즘. 눈에 띄는 케미로 주목받고 있는 사례를 살펴봤다.

브랜드의 진정성, 빛을 발하다

나이키우먼스 X 박나래

최근 브랜드 광고모델로 기자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사례를 꼽으라면 단연, 나이키우먼스와 박나래의 만남일 것이다. 브랜드에 갖고 있던 막연한 벽을 완전히 허물게 된 계기가 되었기 때문.

광고는 박나래를 필두로 등장하는 모델들의 체형이나 외모를 비추기보다는 모두 정해진 룰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를 믿으라는 말과 함께. 왜 나이키우먼스와 박나래의 만남이 브랜드를 다시 보게 만들었을까.

첫째, 기존에 박나래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는 그의 ‘코믹한 캐릭터’를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나이키우먼스는 ‘나 혼자 산다’ 속에서 일과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내는 여성의 모습에 주목했다. 박나래라는 캐릭터의 가능성과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아주 잘 연결 지었다고 생각한다.

둘째, 꾸준히 이어왔던 브랜드 메시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이키는 꾸준히 ‘JUST DO IT’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통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편견을 스스로를 믿으며 헤쳐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명확한 브랜드 메시지가 있었기에 그리고 모델의 가능성을 엿봤기에 비로소 나이키다움이 빛을 발할 수 있었을 것이다.


누가누가 물 들어 올 때 노 젓나

롯데홈쇼핑 X 지병수

지금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패러디물을 보면 유행하고 있는 드라마나 인물을 짐작할 수 있는데 광고·마케팅도 마찬가지.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식의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손담비 ‘미쳤어’를 완벽히 소화해냈던 지병수 할아버지. 각종 포털과 SNS에서는 그를 일명 ‘할담비’로 칭하며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질세라, 마케팅 업계 역시 그를 향한 러브콜을 쏟아냈는데 롯데홈쇼핑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 롯데홈쇼핑 유료 회원제 서비스 ‘엘클럽(L.CLU)’ 광고모델로 지병수 할아버지를 발탁한 것이다. 광고 속 지병수 할아버지는 그를 유명세에 오르게 만든 손담비 ‘미쳤어’를 춤과 함께 개사해 부른다.

롯데홈쇼핑은 이전부터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 댄스신동 ‘나하은’ 등 SNS에서 영향력을 보이는 인플루언서를 섭외하며 꾸준히 20~30대 트렌드와 콘텐츠에 주목해왔다. 물 들어올 때 노젓기, 브랜드가 타깃의 관심사를 놓치지 않고 주시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 시절 감성으로 진정성을 말하다

LG전자 X 최불암

LG전자가 세탁기사업 50주년을 맞아 ‘한국인의 세탁’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한국의 밥상’하면 연상되는 배우 최불암이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배우 최불암은 1969년 금성사(LG전자의 옛 이름) 국내 최초 세탁기 ‘백조세탁기’의 광고모델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등장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제작된 이번 광고는 배우 최불암이 오래된 세탁소인 ‘백조세탁소(당시 백조세탁기의 등장과 함께 제품명 ‘백조’ 이름을 내건 세탁소가 많았다고 한다)’를 방문하면서 백조세탁기를 추억하는 모습을 그렸다.

뉴트로(newtro)가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브랜드의 재미있는 활약세가 돋보인다. 제품 패키지에 이전 버전의 디자인을 입히기도, 심지어는 레트로 콘셉트의 신진 브랜드 역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뉴트로 열풍은 브랜드가 발탁하는 모델 트렌드 역시 바꿔놓았다. 롯데제과 자일리톨껌은 과거 ‘휘바휘바’를 외치던 캐릭터 ‘휘바 할아버지’를 연상시키는 배우 ‘이순재’를 광고모델로 발탁하며 위트를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LG전자와 배우 최불암이 함께 한 이번 광고는 뉴트로라는 트렌드와 상관없이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진정성 있게 다가와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다.


광고모델도 역주행한다

버거킹 X 김영철

벚꽃이 필 때쯤이면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며 차트 역주행 하는 노래 ‘벚꽃엔딩’. 역주행은 음원업계에만 통하는 현상이 아닌 듯하다. 최근, 16년이라는 시간을 역주행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김영철.

버거킹 매장에 등장한 김영철, 난데없이 ‘사딸라’를 외친다. 사실, ‘사딸라’는 16년 전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그가 외쳤던 ‘사딸라’를 패러디한 것. 그는 이제 ‘사딸라 아저씨’라 불리며 요즘 세대가 알아보는 트렌드 아이콘이 되었다. 김영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 ‘궁예’ 역시 에뛰드하우스 속 광고 대사 ‘누가 지금 톤궁예를 하였어?’로 등장하며 역주행에 합류했다.

이렇듯, 전혀 생각지 못했던 캐릭터를 브랜드 모델로 섭외해 ‘반전요소’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케미 좋은 브랜드와 모델이 만나며 일으키는 반전매력도 재미있지만, 모델의 매력을 알아보고 이를 끌어내는 브랜드의 안목 역시 칭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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