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집에서 배운 고객을 대하는 자세

고객에게 보여준 인간적인 신뢰와 정성의 힘

백반집에서 배운 고객을 대하는 자세

 

가로수길엔 극히 드문 백반집! 2년을 집밥 먹듯이 아주 고맙게 먹었다. 아주 착한 가격 6,000원이면 늘 생선에, 국에 달걀까지 주셔서 항상 가성비 최고라고 생각하며 박 이사와 자주 그 식당을 다녔었다.

그런데 두 달 전, 그 식당 문이 닫혀 있더라. 하루 영업을 하지 않고 쉰다는 안내 문구도 없고. 고개 숙여 불 꺼진 안을 들여다보니 모든 게 그대로인데 사람의 온기가 없었다. ‘망했나? 왜 망했지?? 겨울에도 늘 사람 많고 줄까지 서가며 먹었던 것 같은데…’ 어느 날엔가 박 이사와 혹시 그 식당이 영업하는지 알아보러 둘이 그곳으로 갔다. 식당이 눈 안에 들어오니 문이 열려 있는 것이 보였다. ‘아!! 그날만 쉬었던 모양이구나!’

하지만 들어갔더니 뭔가 이상한 느낌! 그때 늘 따뜻했던 그런 느낌이 아니라 왠지 어딘가 이상한 느낌… 처음 보는 아주머니가 어서 오라며 인사를 한다. 내가 물었다. “혹시, 주인 바뀌었나요?” “네.” 일단 들어온 것이니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도 하여 늘 그렇듯 백반을 시켰다. 손이 가는 반찬이 없더라. 따뜻한 정감도 없고 그냥 먹을 것 없는 성의 없는 반찬과 국. 나오면서 그래도 이러다 망하면 새로운 주인아주머니가 큰 손해를 보겠다 싶어.. 오지랖을 부렸다. “인수하실 때 권리금도 많이 주셨어요?” 권리금 보증금 인테리어 집기까지 상당히 많이 주었단다. “사장님 인수하시기 전에 여기 사람 많았던 거 아시죠? 줄을 서서 먹었어요” 사장님도 아신단다. 인수하기 전에 일주일 동안 와서 밥을 먹어봤는데 별거 없었더란다. 그래서 인수했는데 그 후로는 사람들이 안 온단다.

아주머니가 물었다. “왜? 맛이 없어요??” “네… 먹을 것이 없어요. 이렇게 하시면 처음 온 손님들은 모르겠지만 기존에 여기 다니던 분들은 다시 안 올 거예요. 기존에 반찬 이렇지 않았어요. 정감 있고 반찬에 밥에 늘 성의가 있었고…” 사장님은 정말 이해를 못 하겠단 표정이다. “그래서 내가 망할 거라고 하는 거예요?” “아니요! 그건 아니지만 이렇게 하시면 기존 손님들은 다시 안 올 거예요.” 또 물으신다. “그래서 내가 망할 거란 거예요?” “아니에요…그럼 수고하세요…” 그 새로운 사장님은 원래 잘 되는 식당이니 인수해서 밥만 팔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별거 없었고 그러니 자신이 인수만 하면 큰돈 벌 수 있을 거라고.

그날, 맛없는 저녁을 먹었지만 나 자신 스스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큰 교훈을 얻었다. 고객과의 관계와 그 고객에게 보여준 인간적인 신뢰와 정성은 당장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 힘은 결코 적지 않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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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Curator유 민하
Writer김민호 ((주)디자인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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