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을 말하는 게 편해질 수 있도록, 불편경험 판매플랫폼 ‘불편함’

때로, 불편을 말하는 건 너무 불편하고 번거로워 외면해버리고 만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불편을 좀 더 가볍고 아무렇지 않게 말할 기회가 없어서이지 않을까.

그래서 불편경험 판매플랫폼 ‘불편함’이 반갑다. 불편을 아주 심플하면서도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게 해줘서.


당신의 불편을 삽니다

여느 때처럼 페이스북을 눈팅하다 한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신의 불편을 삽니다’. 불편함을 말하는 게 불편해 외면해버리고 마는 요즘, 내 불편을 산다니.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하루에 하나씩 제시되는 키워드에 관련한 불편을 적으면 그 불편에 공감하는 사용자들이 공감버튼을 누른다. 그 공감의 수만큼 포인트가 제공되는데 포인트는 앱 내에 있는 기프티콘샵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글 역시 45자 이상 작성 외에는 특별히 정해진 조건은 없다. 마치, 아주 사소한 불편이라도 모두 가치가 있다는 듯.


↑제시된 키워드와 관련된 불편을 적는다. 글은 45자 이상 작성 외에는 정해진 조건은 없다.

기자가 본 12월 21일의 불편은 ‘베스트셀러’. 순간, 베스트셀러에 갖고 있던 왠지 모를 불편함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다. 유행처럼 리커버돼 출시되는 책들, 매력적인 타이틀에 비해 내용에 실망해버리는 책들 등등. 이런 식으로 불편함은 ‘맥주’, ‘최악의커피’, ‘병원’, ‘카풀’, ‘서울지하철’ 등 우리 일상을 채우고 있는 다양한 요소에서 불편을 되돌아보게 했다.


↑베스트셀러에 대한 불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불편함을 모아놓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 일상을 불편함이라는 시선으로 비췄을 때 이렇게나 많은 불편들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동시에 생각했다. 불편함을 모아놓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다른 이들이 나열해놓은 불편함을 살펴보다 잠시 멍해졌다.

Keyword #최악의커피

“카페 이름과 메뉴 이름 쉽게 만들어 주세요. 전 엄마랑 외출을 자주 하는데요. 간판에 영어만 써있거나 읽기 어려우면 해당 상점을 찾는 데 어려워하세요. 평소엔 엄마랑 ‘편하게 다니는데’ 메뉴 이름이 어려운 곳에 가면 ‘모시고 다니는 게’ 되어요.”

– kimkimi

어떤 불편은 겪어야만 알 수 있다. 영어로 채워진 브랜드명이 나에겐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해서 영어로 채워진 것들이 누군가에겐 불편일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하는 것처럼. 그래서 우리에게는 누군가의 불편에 일부러라도 귀를 기울일 공간이 필요하다.


↑이렇게나 많은 사소한 불편이 있다니

소비자의 불편은 데이터가 된다

브랜드와 관련된 불편함도 다양하다. 교보문고, 써브웨이, 애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해 갖고 있던 불편글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다른 주제도 마찬가지이지만, 해당 데이터는 관련 부서나 브랜드에 전달된다. 사용자 경험은 다른 게 아니라, 이런 사소한 불편 데이터를 더 나은 방향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브랜드와 관련한 불편함 역시 다양하다.

더 나은 방향으로

이렇게나 많은 사소한 불편들은 왜 적극적으로 논의되지 못했을까. 불편을 알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불편이 불편인지 모른 채 너무 당연하게 여겨져서 일 수도 있겠다.

이제라도 불편함을 통해 이런 불편경험을 심플하면서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 다행이다. 더이상, 불편을 말하는 게 불편하지 않을 수 있어서. 이렇게 계속 불편을 말하다 보면 모두가 알 듯, 불편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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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신혜 기자 (ksh@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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