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Content Only, 가능할까?

외부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오로지 콘텐츠만을 생각할 수 있는 플랫폼

Special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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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 신뢰, p2p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

최근 블록체인을 이용한 다양한 시도가 잇닿고 있다. 기술의 접목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분야는 단연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핀테크’지만, 블록체인이 ‘신뢰’, ‘P2P(Peer to Peer)’, ‘탈중앙화’ 등의 수식어가 붙는 기술이니만큼, 해당 가치가 발휘될 수 있는 분야 곳곳에서 기술 접목 시도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콘텐츠 플랫폼 시장도 마찬가지. 플랫폼 내외부의 압력에 의한 콘텐츠 검열 및 삭제, 플랫폼과 창작자 간 불공정한 수익 배분, ‘불펌’과 같은 창작자 동의 없는 콘텐츠 배포 등, 그간 앓고 있던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택해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 체제를 시험해 보고 있다.


블록체인으로

Content Only를 만들 수 있을까?

콘텐츠 홍수 속에 살고 있다는 말이 이제 뻔한 미사여구쯤으로 받아들여질 만큼 우리는 콘텐츠 과잉의 시대에 있다. 한 가지 먼저 짚고 넘어가자면, 저마다의 정의에 따라 콘텐츠의 위치와 형태는 달라질 수 있으나 이번 글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디지털화 된 정보로 좁혀 이야기하려 한다. 궁극적으로는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을 다루고자 함이기 때문이고,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에서의 콘텐츠 및 창작자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Content Only를 꿈꾸며

온라인이라는 공간이자 도구가 발전함에 따라 누구나 콘텐츠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홍수’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나타내듯 넘쳐나는 콘텐츠는 되려 부정적으로 인식되곤 한다. 이는 조금 더 양질의 콘텐츠를, 그리고 그러한 창작·소비 환경을 바라는 소비자들의 요구 때문이 아닐까? 단순 유입만을 위한 각종 낚시성, 광고성 콘텐츠들이 피로감을 높였고, 좋아요와 구독자수를 늘리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제작한 것들을 너무도 쉽게 마주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그럴 수 밖에 없는’ 구조상의 한계도 분명 한 몫 했을 것이다. 생각해보라. 왜 꼭 사람을 많이 끌어들여야 하고, 왜 무조건 구독자가 많아야 하는가? 순서를 바꿔 다시, 뛰어난 콘텐츠라면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가지 않겠는가? 아쉽게도 현재로서의 답은 간단하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본 콘텐츠만이 좋은 콘텐츠고 이것이 곧, 값어치 있는 콘텐츠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싸움에서 현재는 콘텐츠 그 자체로서의 질 보다 우선적으로 그 외적인 것들을 고려하는 게 더 효율적인 듯 보인다.

Contents Only를 위한 아이디어

창작자들이 콘텐츠를 만드는 목적이 단순히 무언가를 혼자 기록하고 그것을 잘 보관하고자 하기 위함만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그 안에 생명력이 불어넣어지고, 가치가 부여되기를 원한다. 특히 이를 업(業)으로 삼는 경우, 콘텐츠를 경제적인 재원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더더욱 말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몸집(?) 자체를 불려야만 사람들 눈에 띌 수 있다. 그리고 그래야만 별풍선, 쿠키, VIP 가입 등 소비자로부터의 보상이든, 직간접적인 기업 광고 수익이든 챙길 수 있다. 심지어는 수치상의 지표가 높아야 소비자들이 직접 지원한 보상을 더 높은 비율로 가져가니 말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면 뭐하는가. 실제 내 손에 쥐어지는 것은 없고, 일단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그게 내 것이든 남의 것이든 좋아 보이는 것은 일단 담고 보는데. 이런 상황에 정도 노선을 유지한다 해서 얼마나 버텨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이 하나둘씩등장하며 현재의 콘텐츠 제작 및 유통 환경을 변화시킬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러니 당장 기존의 콘텐츠 플랫폼을 버리고, 모두 다 갈아탑시다!’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또, 기술적인 접근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설명하려는 것도 아니다. 거듭하지만 이 글에서 소개할 플랫폼들은 이제 겨우 신호탄을 쏜 정도의 것들로 이것이 아주 혁신적이고 완벽하며, 황금빛 미래를 약속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이번 기회에 새로운 유형의 플랫폼 탄생에 대한 함의를 고민해보고, 그간 창작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방해가 됐던 수익적인 부분, 창작물 권리 등을 다시한번 수면위로 꺼내 이야기해보자는 것이다. 더욱이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한 창작자나 크리에이터의 경우는 이런 고민에서 조금 자유로울 수 있다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창작자들에게는 꼭 보장되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니까. 외부의 제약과 규제에서 벗어나 오롯이 콘텐츠만을 생각할 수 있는, Content Only를 위한 아이디어에 함께 동참해 보시길.

좋은 콘텐츠에 정당한 수익을

지금도 소비자는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형태로 콘텐츠 제작에 대한 보상행위를 하고 있다. 누구는 구독료로, 누구는 현금성 선물로, 또 누군가는 고정적으로 일정 금액을 후원하는 형태로. ‘이번 콘텐츠 정말 좋았어요, 다음 콘텐츠도 기대합니다’라는 의미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창작자를 응원하고 있는데, 과연 소비자들로부터 나온 보상은 그들에게 100% 전달되는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제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중간 관리자 없이 가상화폐를 통해 좋은 콘텐츠와 창작자에 직접 후원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들을 소개한다.

  • 스팀잇(Steemit)

가상화폐를 통해 창작자에게 수익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대표적인 콘텐츠 플랫폼, 스팀잇. 기존 플랫폼과의 차별성은 콘텐츠 소비자들도 가상화폐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 좋은 콘텐츠를 추천하는 보팅(Voting)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콘텐츠 소비자 역시 더 나은 플랫폼 환경에 기여하도록 유도한다.

  • 메이벅스(Maybugst)

블로그를 포스팅하거나 댓글을 달면 보상을 해주고, 포스팅 퀄리티가 높으면 별도의 퀄리티 보너스도 주는 메이벅스. ‘한국형 스팀잇’이라는 별칭도 있으나, 아마추어 작가들을 위해 다양한 오프라인 지원을 모색하고,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장착한 것이 메이벅스만의 차별점이다.

  • 디센트(DECENT)

크리에이터 콘텐츠 P2P 직거래 플랫폼 디센트. 마찬가지로 책이나 음원, 영상, 그림 등 다양한 예술 창작물을 중간 관리자 없이 직거래 할 수 있으며, 제작자가 직접 IP권한을 가진다. 또 평판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제작자 및 소비자의 거래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콘텐츠 권리를 외치다

한편 가장 단편적인 수익 배분 측면에서 나아가 제작에 대한 기회 제공 및 창작물의 다양한 권리(특히 저작권 차원) 보장을 고민하고 있는 플랫폼도 생겨나고 있다.

  • 와일드스파크(WildSpark)

제작자와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는 큐레이팅 중심 플랫폼 와일드스파크. 콘텐츠 창작자는 광고 플랫폼이 아닌, 팔로워들의 큐레이팅을 통해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한다. 큐레이터에게도 보상이 돌아가는 점이 특징으로, 본인 창작물에 대한 유통 경로 또한 모니터링 가능하다.

  • 온가쿠 류호(Ongaku Ryoho)

선택한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연결해 제작자는 음악을 업로드하고, 소비자는 다운로드 할 수 있는 플랫폼 온가쿠 류호. 물론 중개자에게 넘어가는 수수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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