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으로 향한 산업 디자이너 조상우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누구나 세계 유명 디자이너를 꿈꾼다. 그러나 모두가 그 꿈을 이룰 순 없다. 글로벌 디자이너라는 꿈을 위해 북유럽 스웨덴으로 향한 조상우 디자이너는 그곳에서 조금씩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로 나아가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기고 싶었다 말하는 조상우 디자이너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디자이너 이력
· 시그마 그룹 (Sigma Connectivity Group) IoT부문 – 수석디자이너
· 소니 모바일 (Sony Mobile Communications), 노르딕 디자인 센터 – 시니어 디자이너
·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 – 책임 디자이너
·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석사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디자이너 URL www.sangwoocho.com


글로벌 디자이너를 꿈꾸다

▲조상우 디자이너가 현재 진행 중인 일러스트 작업들

스웨덴의 다국적 컨설팅 기업인 시그마 그룹(Sigma Connectivity Group) 그곳에 한국인 수석 디자이너 조상우가 있다. 그는 한국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다. 삼성전자에서 그는 모바일 제품 디자인을 담당하며 플래그십폰 갤럭시의 초기 모델과 태블릿 시리즈 제작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삼성전자 사업부장상과 공적상을 수상하는 등 디자이너로서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그렇게 삼성전자에서 10년의 시간을 보낸 그는 디자이너로서 느낀 성취감과 열정을 콘텐츠로 만드는 것에 대해 방향을 모색하게 되고 오래전부터 꿈꿔오던 ‘글로벌 디자이너’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한국을 떠나 스웨덴으로 향하다

그러나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디자이너가 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결심은 했지만 실행하는 방법을 몰라 막막하기만 했다. 그리고 당시 해외에 진출해 있는 한국 디자이너가 없었기 때문에 정보를 얻는 것조차 어려웠다. 결실을 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삼성전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얻은 가치 있는 경험들을 밑거름 삼아 차근차근 해외 진출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영국과 미국, 스웨덴의 기업으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게 된다.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제안들이었다. 그러나 여러 국가 중 조상우 디자이너의 눈에 들어온 나라는 다름 아닌 스웨덴.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과 기능성에 충실한 북유럽 디자인에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았던 그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전통을 간직한 스웨덴으로 향하게 된다.


다르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온 스웨덴

▲독일 BEGA를 위한 IoT 컨트롤 기기 디자인

조상우 디자이너는 2011년 스웨덴에 있는 소니 모바일의 노르딕 디자인팀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북유럽에서의 디자인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합류하자마자 그는 스마트 웨어러블 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참여했던 많은 프로젝트들 중 차세대 스마트워치 시리즈(Smart watch)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스마트워치를 단순 디지털 제품이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바라보고 디자인하기 위해 전략, 마케팅, UX 팀과 협업을 진행했다. 또한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의 생산시설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의 정성을 쏟았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스마트워치 시리즈는 IF 디자인과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며 패션전문지인 보그(Vogue)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현재 스웨덴 시그마 그룹의 IoT부문 수석디자이너로 일하며 글로벌 파트너 기업들의 디자인 디렉팅과 전략에 참여하고 있다.

▲소니 노르딕 디자인 센터에서 진행한 DX프로젝트의 이미지컷

스웨덴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한국과 다른 스웨덴 문화에 큰 차이를 느낀다. 스웨덴은 한국과 다르게 출퇴근 시간이 완벽하게 자유롭고 오피스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다. 여름 휴가는 한 달 가까이 주어지며, 임직원 복지도 상상 이상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문화를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스웨덴이 무엇보다 디자인을 우선시하고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담당 디자이너에게 전적으로 위임한다는 것이 그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곳에서는 콘셉트부터 아이데이션, 개발까지 디자이너가 전체 프로세스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유럽과 가까워 참여할 수 있는 디자인 인사이트 기회 또한 많았다. 그의 기량을 펼치기에 스웨덴은 최적의 국가인 셈이었다.

“북유럽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저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저의 메인 콘텐츠라 할 수 있겠지만
언젠가는 포토그래퍼, 일러스트레이터, 저널리스트, 또 작가까지,
모두 저라는 브랜드의 메인 스토리가 되길 바라요.”

▲소니의 스마트워치 시리즈 디자인

나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디자인정글 매거진에 매달 기고하고 있는 <북유럽 디자이너의 포토에세이>

현재 조상우 디자이너는 산업 디자인 뿐만 아니라 사진과 일러스트 작업을 병행하며 계속해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실제로 그는 사진을 찍고 선별해서 <북유럽 디자이너의 포토에세이>라는 제목으로 디자인 매거진에 정기 연재하고 있다. 그리고 북유럽의 인테리어, 조명, 뮤지엄, 카페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을 만나 그들의 디자인 철학과 배경, 콘셉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디자이너 토크> 세션도 진행하여 기고하고 있다. 또한 빛과 그림자, 온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일러스트도 작업도 진행 중이다. 기자가 바라본 조상우 디자이너는 단순히 디자이너라고 정의 내리기 어려웠다. 산업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일러스트레이터, 저널리스트. 그는 머나먼 스웨덴에서 끊임없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었다.

▲북유럽의 다양한 분야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진행하는 <디자이너 토크> 세션

INTERVIEW

안녕하세요. 디자이너님. 스웨덴에서 꽤 오랜 시간 활동하셨는데요. 낯선 곳에서 일하고 적응하기까지 많은 일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스웨덴에서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북유럽의 근무환경이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보니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많았어요. 특히 스웨덴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언어에 얽힌 상황들이 가끔 생긴답니다. 스웨덴에 온 지 얼마 안됐을 때 프로젝트 회의가 있었는데 저만 외국인이고 나머지 20명이 모두 스웨덴 사람들이었어요. 그들이 스웨덴어를 못하는 저 한 사람 때문에 모두 영어로 회의를 진행하더라고요. 저를 배려해 준 건데 저는 회의 내내 가시방석이었어요. 알고 보니 스웨덴 사람들은 영어와 스웨덴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더라고요. 회의가 끝나고 한 동료가 ‘전혀 부담가질 필요 없어’하고 제 어깨를 두드리는데…. 그 여유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5년 동안 디자인 일을 해오셨는데요. 디자인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오랜 시간 동안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본질(本質)이 핵심이라는 것’이에요.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깎아내면 비로소 드러나는 것, 그 원형이 바로 본질입니다. 마침내 드러난 본질에 스토리텔링이 물감 스며들 듯 입혀지면 궁극적으로 디자인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이미 많은 사용자가 이 가치를 알아보고 있어요.


디자이너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후배들을 현명한 길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까지 제가 해오고 있는 경험들은 모두 이를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려 합니다.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품게 된다면 우리 사회와 문화, 그리고 후배들에게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매거진에 기고했던 에세이와 사진, 일러스트들을 정리해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에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의미 있는 내용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Credit
Editor
Photograph조상우 디자이너 제공
Reference
    © DIGITAL iNSIGHT 디지털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콘텐츠는 저작권법 제7조 규정된 단서조항을 제외한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입니다.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출처 없이 본 기사를 재편집해 올린 해당 미디어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절차(지적재산권법)에 따라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