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시 마케터입니다만, 마케팅 에이전시의 팀워크

‘함께 잘하는 사람’이 어울리는 곳

 

에이전시 마케터입니다만

01. 프롤로그: 일과 나의 연결고리
02. 짜릿한 면접의 추억
03.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04.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05.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
06. 기획자도 취재를 간다
07. 글을 쓴다, 고로 존재한다
08. ‘함께 잘하는 사람’이 어울리는 곳


 

어느 조직이든 팀워크가 중요하겠지만, 특히 마케팅 에이전시는 업무 프로세스상 더욱 긴밀한 팀워크가 요구된다. 기획, 디자인, 카피, 취재, 개발(앱/웹), 분석, 광고, 견적 등 다양한 업무가 있고 기획자(마케터), 카피라이터, 디자이너, 개발자, PD 등 다양한 직군이 협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협업해가며 많은 생각을 했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프로세스는 없을지, 효과적인 팀워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일을 갓 배우기 시작했던 시절, 가장 처음 겪은 조직의 형태는 2인 1조로 구성된 프로젝트 기획팀이었다. 모든 업무의 첫 단추가 되는 ‘기획’의 최소 단위 팀이다. 흔히 사수-부사수 구조로 이루어지며, 당연히 나는 부사수의 위치였다.

사수의 위치가 된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의 나(부사수)에게 바랄 만한 것은 업무적으로 잘하는 것보다는 먼저 나서서 하려는 적극적인 자세였다. 사수의 그늘에 있는 것이 아닌 함께 구상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혹시나 도울 일이 없을지 먼저 묻는 그런 자세.

물론 쉽지 않다. 보통의 신입사원은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해 먼저 나서기 어렵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잘 해내는 것이 아닌, 함께 한다는 것에 있다. 그 당시에는 이토록 분명한 차이를 알지 못했다.

어느 정도 회사생활에 적응할 즈음에는 제안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제안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프로젝트 이외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TFT팀을 구성하여 진행한다.

TFT팀이란, 굉장히 낯선 팀이다. 물론 사무실을 오고 가며 이야기도 하고, 같이 밥도 먹던 사람들이지만 실제로 일로 엮인 적은 없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과정인 만큼 아이디어에 대한 압박도 심하다. 현업도 가뜩이나 바쁜데 제안까지 하려니 야근, 심하면 철야까지 가기 일쑤다.

제안이 진행될수록 시작할 때의 의욕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소극적인 나를 발견했다. 연일 이어진 야근으로 피곤해진 것도 원인이겠지만 무엇보다 제안이라는 과정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디자인 요청서를 쓰는 것도, 제안 장표를 작업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렇게 TFT팀에 제대로 어울리지도, 기여하지도 못한 채로 꽤 많은 제안서가 문서파쇄기에 갈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꽤 힘든 나날이 지나 어느새 사업부에서 중간관리자에 가까운 직급이 되었고, 부사수가 아닌 사수로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제안이 진행될 때면 제안 일정을 짜고, 제안의 콘셉트와 방향을 잡는 제안 PM의 역할을 맡기도 한다. 다양한 목적과 목표를 가진 팀의 구성원이 돼 보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과 협업했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효과적인 팀워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결과 한 가지 확실해진 것이 있다. 이곳에는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닌 ‘함께 잘하는 사람’이 어울린다는 사실이다.
최소한의 단위인 2인 1조 프로젝트 기획팀부터, 기획자와 디자이너, 개발자로 구성되는 4~5인 프로젝트팀, 15명 이상의 사업부, 그리고 제안 TFT까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몰려오는 업무를 함께 배분할 줄 알고, 함께 이야기하며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어울린다. 나 역시 계속해서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지금도 늦진 않았다.
이러한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사람들과 협업을 하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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