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나승준

디지털 콜라주 기법으로 개성과 트렌드, 그 경계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나티스트(Natist)

고뇌하는 예술가.
일러스트레이터 나승준은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과 트렌드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나승준을 만나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 이름. 나승준
  • 지역. Korea
  • URL. instagram.com/na_tist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디지털 콜라주 기법을 사용해 작업하고 있는 나승준이라고 합니다. 디자인을 시작한 지는 5년 정도 됐어요. 처음에는 일러스트나 파인 아트(Find Art)를 하고 싶어서 이런 저런 작업을 했었는데 지금은 디지털 콜라주를 주로 하고 있어요.


Q. 다양하고 넓은 디자인 분야 중 디지털 콜라주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서 미대에 진학했는데, 제가 다녔던 학교에서 일러스트 수업을 없앴더라고요. 그래서 ‘혼자라도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에 개인 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개인 작업으로 여러 가지를 해보다 콜라주를 하게 됐고, 학교 다니는 내내 컴퓨터만 만지다 보니 컴퓨터가 익숙해져서 자연스레 디지털 콜라주를 하게된 거죠. 실제 콜라주 작업보다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서 더 편해요.


Q. SNS 아이디나 소개글을 보면 나티스트(Natist)라고 적혀있더라고요. 그 의미가 궁금합니다.

사람들이 제 SNS 아이디를 보고 ‘자신을 아티스트라고 칭하는 거냐’, ‘나르시즘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그런 의미는 절대 아니에요. 그냥 아티스트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은 거예요.

20살 때 술 마시다가 친구가 지어준 필명인데요. 그리고 싶은 그림을 맘껏 그리면서 돈도 벌고, 정말 아티스트처럼 살고 싶은 마음으로 지은 거예요. 나승준과 아티스트를 합쳐서 나티스트(Natist)라고 말이죠.

그 뒤로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그러다 인스타그램이 생겼는데 아이디를 정해야 하잖아요. 쓸만한 아이디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장난으로 예전에 친구가 지어줬던 필명을 쓰게 된 거죠. 사람들에게 노출도 많이 되고 바꿀 수 없다 보니 이제는 저의 상징이 돼 버렸네요.


Q. 작업은 주로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몇 년 동안 해왔던 일이니까 자연스럽게 하게 돼요. 글을 쓰는 사람들이 일기를 쓰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그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처럼 저는 그림으로 기록을 남기는 거죠. 계속 작업을 하다 보니 저만의 스타일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사실 콜라주가 스킬이 필요한 작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림을 그리는 경우에는 물감을 어떻게 쓰느냐, 어떤 식으로 그리느냐에 따라 작품이 달라지는데 콜라주는 그냥 레이어를 찍어내면 돼요.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센스가 보이느냐인 거죠. 이제는 이미지를 보면 이 이미지로 어떤 작업을 하면 좋을지가 떠오르는 것 같아요. 이 이미지와 이 이미지를 섞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게 이미지 작업을 하고 요소들을 추가해서 작품을 탄생시키는 거죠.


Q. 많은 예술가가 고민을 하잖아요. 자신만의 개성을 유지할 것이냐, 트렌드를 따를 것이냐에 대해서요. 작가님은 유독 이 두 가지 사이에서 심도 있는 고민을 하신 것 같아요.

아직도 헷갈리기는 해요. 디자인 트렌드를 맞춰서 작업하다 보면 과정이 재미가 없어요. 그러면 또 제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죠. 근데 제가 원하는 그림은 사람들의 호응을 많이는 얻지 못해요. 제 그림이 별로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그래서 계속 고민하고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두 가지 사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색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거죠.

이러한 고민은 친구들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주변 친구들이 ‘그림 그만 그리고 취직해라’, ‘환상에서 나와라’ 등 현실적인 고민으로 저를 공격하거든요.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보니 답답할 때가 있어요. 어떻게 보면 이러한 고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고민이긴 해요. 그래서 더 갈등하게 되는 것 같아요. 대중이 추구하는 것과 제가 추구하는 것 사이에서 말이죠.


Q. 그렇다면 그 둘 사이의 접점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최근에는 작업 방식이나 스타일, 톤 등 전반적 부분에 변화를 주려고 해요. 다시 일러스트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요. 항상 같은 작업만 하면 지루하잖아요. 디지털 콜라주 작업을 하다 지루하면 일러스트를 하기도 하면서 작업 방식에 변화를 주는 거죠. 또 분야를 넓혀보기도 하고 조금씩 스타일에 변화를 주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기존의 작업에서 카테고리가 확장되니 작업도 재미있더라고요.


Q. 디자인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은 작가나 작품이 있으신가요?

다른 작가들의 작품은 최대한 안 보려고 해요.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는 게 생각보다 위험하더라고요. 보는 순간에는 ‘멋지다’, ‘괜찮다’인데 어느 순간 제 머릿속에 박혀서 저의 아이디어처럼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그렸는데 예전에 봤던 다른 작가의 작품인 거죠. 완전히 까먹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디지털 콜라주를 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최대한 안 보려고 해요.
그 외에는 바스키아나 뱅크시 작품을 많이 봐요. 뱅크시의 경우에는 작업물을 통해 사회 비판하는 게 좋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솔직히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외주 작업이 꾸준히, 또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앨범 커버 작업도 계속하고 싶어요. 그리고 전시에 대한 생각도 있어요. SNS에 올리는 그림은 모두 작잖아요. 제 작품을 크게 뽑아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기는 해요.

사람들이 안 올까 두렵기도 한데 예상외로 많은 사람이 제 작품을 보러 올 수도 있는 거니까요. 또 그런 부분에서 감사함을 느껴 작업하는데 원동력을 얻을 수도 있는 거고요. 올해가 가기 전에 전시를 하고 싶네요.

*인터뷰 전문은 <월간 디아이 매거진 19.08월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Credit
Editor
Reference
    © DIGITAL iNSIGHT 디지털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콘텐츠는 저작권법 제7조 규정된 단서조항을 제외한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입니다.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출처 없이 본 기사를 재편집해 올린 해당 미디어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절차(지적재산권법)에 따라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