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템포 쉬어가는 공간, SOUNDS Hannam(사운즈 한남)

매거진 B로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을 제시하기도, 일호식으로 음식을 즐기는 또 다른 방식을 만들기도 했던 제이오에이치. 사운즈 한남으로 쌓아왔던 노하우의 끝판왕을 선보였다. 이번엔, 어떤 새로운 가치를 전하고 있을까.


빈 공간이 주는 의미

이태원역에 내려 골목골목을 걷다 보면 주택가 속 자연스럽게 스며든 사운즈 한남이 보인다. 우리에게는 매거진 B로 익숙한 제이오에이치(JOH&Company)가 음식, 카페 등으로 사업을 넓히더니 한남동에 ‘SOUNDS Hannam(사운즈 한남)’이라는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었다.

투박한 벽돌로 둘러싸여 있지만 세련된 외관. 사운즈 한남의 첫인상이었다. 투박한 벽돌 길 사이를 들어가면 입구에는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과 카페 콰르텟이 보인다. 건물의 중심에는 스틸북스가 있다. 그리고 건물의 곳곳에는 퓨전 한식당 일호식, 꽃집 브루니아 플라워, 필립스 한국사무소 등이 자리잡고 있다. 즉, 이 곳에는 제이오에이치의 자사 브랜드들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한 데 모여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건물특성에 비해 텅 빈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사운즈 한남은 주거, 오피스, 리테일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다시 말해, 이 공간들은 곧 주거 또는 오피스의 공간으로 채워져 하나의 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사운즈 한남만의 시선이 담긴 스틸북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스틸북스다. 4층으로 구성된 이 건물은 각 층마다 일정한 주제 아래 책을 전시하고 있다. 1층은 잡지, 2층은 생활과 일, 3층은 예술과 디자인, 4층은 사유와 사람이 주제가 된다. 1층에 들어서자마자 한 면을 가득 채운 매거진 B와 매거진 F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2층으로 올라가자 입구에 ‘다시 읽어도 좋은 책’이라는 이름으로 책들이 비치돼 있다. 이 책들은 스틸북스만의 시선으로 큐레이션 된 것들이다. 책 사이사이에는 책갈피처럼 끼워진 종이가 있다. 짧은 문구와 카피들이지만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이 책을 왜 추천하는지에 대한 스틸북스만의 주관이 느껴진다.

스틸북스가 특별한 이유는 매달 다른 테마로 책과 물건, 전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는 데 있다. 12월의 주제는 서울. 서울이라는 주제에 맞게 스틸북스의 입구에는 몇 개의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사람들은 이 작품을 통해 과거의 서울에 현재의 서울을 투영해보기도 한다. 곳곳에 배치된 서울을 주제로 한 책들과 물건들은 스치고 지나갔던 서울의 장면 장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Rethink our urban life

2018년 4월에 문을 연 사운즈 한남은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문득 궁금해졌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소비하고 있을까. 어쩌면 이 해답은 사운즈 한남의 콘셉트와 맞닿아 있는지도 모른다. ‘Rethink our urban life.’ 도시 생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은 여유롭게 책을 보고 커피를 마시며 일상에 쉼표를 찍어보자 말하는 듯하다.

도시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몇 가지 특권이 있다. 편리함, 신속함, 다양함 등. 동시에, 이것들은 우리가 도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가끔은 싫증이 날 때가 있다. 번쩍이는 불빛들이 싫고 고층 건물들이 숨이 막힐 때. 한 템포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사운즈 한남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곳에는 번쩍이는 불빛도 없고 시끄러운 소리도 없다. 그저 각각의 브랜드가 자신만의 결을 유지하며 공간을 지키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는 일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우리에게 던져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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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최아영 기자 (azero0209@ditoday.com)
Photograph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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