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더클럽 대행사 ‘스튜디오좋’ (1/2)

어떻게 홍보까지 사랑하겠어, 드립을 사랑하는 거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마케팅이었다. 시선을 사로잡는 빼곡한 제품 이미지와 B급 감성이 묻어나는 저세상 드립, 그리고 미친 필력까지. ‘좋아요’를 누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홈플러스 더클럽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계정은 한 달 만에 대박을 터트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튜디오좋’이 있다. 스튜디오좋의 포텐이 SNS에서 터질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기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거 마케팅계의 거품 아니야…? 언빌리버블!


안녕하세요. 우선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남우리 스튜디오좋 CD(이하 남): 안녕하세요. ‘홈플러스 더클럽’ 프로젝트에서 글을 책임지고 있는 남우리입니다.

송재원 스튜디오좋 감독(이하 송): 그림을 책임지고 있는 송재원입니다.

‘홈플러스 더클럽’ 인스타그램이 화제의 중심에 있는데요. 인기, 실감하시나요?

남: 넵! 베스트셀러 작가병에 걸리기 직전입니다(웃음).

송: 화장실 갈 때마다 팔로워분들이 달아주신 댓글에 대댓글을 달고 있어요. 요즘 제 취미입니다.

이리터병 생수육개
二利攄兵 生水六個

천칠백원 충격실화
千七百圓 衝擊實話

흠불라수 다글랍이
欽佛羅數 多契拉利

미처다리 미처다리
美萋多利 美萋多利


-홈플러스 더클럽 생수 편 中-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어요. 홈플러스가 이런 기획을 하다니! 게시물을 접한 클라이언트의 반응은 어땠나요?

송: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계신 안성호 홈플러스 주임님께서 저희가 제안 드린 ‘생경한’ 크리에이티브를 믿어 주셨고,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아주 시원하게 “가시죠!”라고 말씀하시고, 같은 결의 레퍼런스도 직접 공유해주셨죠. 내부에서도 큰 인정을 받고 계신다고 들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홈플러스 온라인몰’의 브랜드 슬로건 작업도 진행하게 됐어요. 단순히 SNS를 운영하는 대행사가 아니라, 통합적인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봐주신 것 같아서 매우 뿌듯합니다.

폭발적인 반응이에요. 첫 게시물이 올라오고 약 4개월이 흘렀는데 벌써 2만 4천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계시네요.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남: SNS를 보면 인터넷 유머를 대충 퍼 나르는 계정들이 인기가 많아요. 몇천 만원을 들여서 구축한 브랜드 계정보다요. 이건 피드를 대충 훑어보더라도 바로 알 수 있는 콘셉트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다채로운 이벤트와 리뷰 영상 등을 버리고 사진과 글로만 진행해보자고 제안드렸죠.

송: 피드를 쭉 봤을 때, 일관된 콘셉트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 얘네 이거 각 잡고 올리는구나. 글 읽어봐야지~ 팔로우해야지!’ 이런 느낌이요.

‘스튜디오좋’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영상 광고예요. 좋같은 광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놀랍게도 인스타그램에서 만나게 됐네요.

남: 광고인들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개인 프로젝트 하나쯤은 품고 살잖아요? 저희도 그랬어요. 그러다 출산 때문에 회사가 한 달 정도 쉬게 됐는데, 그때 저희의 욕구가 폭발했죠. 유튜브든 인스타든 계정을 파서 대박 내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웹툰을 그릴지 에세이를 쓸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홈플러스에서 메일이 왔어요. 신규 브랜드가 생기는데 SNS 대행 회사를 찾는다고요.

송: 돈 벌면서 인스타그램을 운영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남: 게다가 안성호 주임님의 제안이 타 RFP와는 꽤 달라 놀랐었습니다. 광고주와 대행사의 관계가 아니라 정말 같이 만들어가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게다가 저희가 SNS 대행 경험이 없는데도 아이디어만 듣고 바로 가자고 하셨어요. 운영과 매체에 관련해서는 오히려 도움을 많이 주셨죠. 이때 느꼈어요. 저희에게 믿음을 주시는구나, 우리만 잘하면 진짜 새로운 걸 할 수 있겠구나 하고요. 그래서 믿고 도전하게 됐습니다.

즐거운
한가위X가위X가위X가위X가위X가위X가위X가위X
X가위X가위X가위X가위X가위X가위X가위X가위X


-홈플러스 더클럽 주방가위 편 中- –

병맛스럽고 신박한 콘셉트,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송: 우린 대용량 마트니까, 제품들을 항상 일정하게 패턴으로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먼저 나왔어요.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마트 사진 작품도 생각났고요. 기초 시각 디자인의 기본 원리인 ‘통일, 조화, 대비, 균형, 리듬, 강조, 비례’가 모두 들어간 콘셉트인데요. 전공자로서, 이런 정석의 끝판왕 콘셉트를 작업할 기회가 다시는 없을 것 같았어요.

남: ‘패턴? 그러면 인스타그램 제목은 소비패턴으로 하자!’라고 그냥 뱉었던 거 같아요. 카피는 처음에 패턴의 반복처럼 글 역시 반복적으로 쓰면 어떨까 하고 컵셉츄얼하게 아이디어를 냈는데 소비자들이 매일 들어올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대용량 스토리텔링’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됐어요. 기존에 저희가 개인 프로젝트 아이디어로도 생각했던 방향이었는데요. 소비하는 물건과 관련된 스토리는 정말 다양할 테니까, 이걸 한번 풀어보자 했던 거죠.

대문 카피에 ‘대용량은 소비패턴을 좌우합니다. 그것이 상품이든, 잡생각이든’이라고 쓰여 있던데 말씀하신 내용과 같은 맥락이겠네요. 대용량 마트라서 패턴이 들어간다고 말씀하셨는데, 카피가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되는 건 잡생각에 의한 건가요?

송: 네 매우 매우 정확합니다. 궁예세요?

기획 과정이 무척이나 궁금했어요. 매번 다른 상품과 사진, 카피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나요?

남: 회의는 없어요! 인스타그램은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모일수록 채널이 풍부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PM이 금요일에 패턴 만들기에 용이한 제품을 골라 회사 카카오톡에 공지를 올려요. 그럼 회사 직원들이 자유롭게 글을 써서 오전 10시마다 카카오톡에 공개적으로 글을 올립니다. 그중 가장 재미있는 글이 업로드 되는거에요. 무한 경쟁 프로젝트인 거죠(웃음).

송: ‘심신에 평안을 주는 마트 직원의 강박적인 배열’을 목표로 이미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에서 ‘OCD(강박 장애)’, ‘Oddly Satisfying(이상하게 만족스러운)’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고 이미지를 모아두고 있어요.
또 사진을 찍고 포토샵을 하는 팀원들에게 계속 오와 열을 맞춰달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글 내용에 맞춰 이미지의 우측 하단에 포인트를 줘요. 규칙을 만들고 그 안에서 변주를 주니 작업이 굉장히 효율적으로 진행돼요.

여러분 단체방에 죄송하지만 글 하나 적겠습니다

-안녕꽃소금아너를처음본순간부터좋아했어복날전에고백하고싶었는데바보같이그땐용기가없더라지금은이수많은재료들앞에서오로지너만사랑한다고말하고싶어매일소금통에들어있는너를볼때마다두근댔고니가천일염이랑헤어지고힘들때내마음도아팠지만내심기뻤어이제정말큰용기내서이세상에서제일멋지게고백하고싶어사랑하는나의꽃님꽃소금아나만의꽃님이되어줄래?난너의햇님이될게🌞내일너요리끝나고싱크대앞에서기다리고있을게너를사랑하는다시다가😍😝

[꽃소금 님이 퇴장했습니다]

이제 누가 밑간해주냐
 
-홈플러스 더클럽 꽃소금 편 中-

다음편 : 홈플러스 더클럽 대행사 ‘스튜디오좋’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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