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더클럽 대행사 ‘스튜디오좋’ (2/2)

어떻게 홍보까지 사랑하겠어, 드립을 사랑하는 거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마케팅이었다. 시선을 사로잡는 빼곡한 제품 이미지와 B급 감성이 묻어나는 저세상 드립, 그리고 미친 필력까지. ‘좋아요’를 누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홈플러스 더클럽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계정은 한 달 만에 대박을 터트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튜디오좋’이 있다. 스튜디오좋의 포텐이 SNS에서 터질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기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거 마케팅계의 거품 아니야…? 언빌리버블!


게시물을 보면 ‘이 드립이 왜 여기서 나와?’, ‘와, 진짜 찰지다!’하고 감탄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는 건가요?

남: 각자의 인생을 탈탈 터는 거죠. 실제 경험한 것들을 과장하고 편집해서 쓰는 경우가 많아요. 초반에 쓴 글이 확 끌리지 않아서 글을 썼던 친구들에게 어떻게 썼는지 물어봤었어요. 그런데 재미있어 보이려고 경험하지 않은 일들을 꾸며 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날 각자의 인생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죠. 직접 인터뷰를 하며 소재를 끌어내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무리 글솜씨가 좋아도 경험한 디테일보다 더 공감을 끌어내긴 어렵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D-day,
10월 1일. CHEN의 두 번째 미니앨범 공개!

비타민C는 체내 합성 안된다는 그 학설 거짓말이야!
비타민C는 첸에 합성되었으니까!

내 인체를 활발하게 하는 필수 성분
CHEN, 넌 나의 태양, 넌 나의 쏠라씨 ღ ღ ⠀
 
-홈플러스 더클럽 쏠라씨 편 中-

최근 게시물 중 인상 깊게 본 게시물이 있어요. 엑소 첸과 관련된 게시물이었는데요. 글을 보니 찐덕후 냄새가 나더라고요.

남: 아, 엑소 첸을 응원하는 쏠라씨 게시물 말씀하시는 거죠? 그게 바로 인터뷰에서 나온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 대표적인 예에요. 엑소 첸을 좋아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재료 삼아 풀어 냈죠.

큰 반응을 얻었던 비비고 죽 게시글도 카피라이터가 아닌, 무려 영상 편집자 이하늘 대리의 작품이에요. 평소에 이런 쪽(?)에 조예가 깊은 친구였는데, 인스타그램에서 그 덕력이 표출되더라고요.

SNS 대행은 처음이시다 보니 많은 부분에 신경을 쓰고 계실 것 같아요. 중점적으로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남: ‘모두가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인가’, ‘웃기려다가 선을 넘지는 않았는가’에 대해 늘 걱정하고 고민해요. 다행히 이 부분은 광고주께서 잘 조율해주셔서 저희는 더 자유롭게 뛰어 놀고 있어요. 정말 면밀히 검토하시고 피드백을 주십니다.
한 번 선을 넘은 콘텐츠가 있었는데, 그냥 거절하셔도 되는데 50줄이 넘는 자세한 메일을 보내셨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본 소비자들이 왜 기분이 나쁠 수가 있는지에 대해서요. 작업자의 마음을 이렇게나 이해하고 피드백을 주시다니….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콘텐츠를 수정했죠.

송: 소재가 되는 상품의 브랜드 입장에서도 생각하려고 해요. 해당 상품의 스펙과 디자인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왜곡되거나 잘못된 정보 때문에 소비자들이 상품을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즈는 이릏게 팽까를 해요. 쇄계 채 증상끕의 과쟈다.
그릏기 때문에 이 홈논볼 뿐만이 아니라 모든 과쟈를 위해서라도 이 인뿌라가 중요흔그예요.
그릏기 때문에 이 돔 뚜끙이 이쓰야 한다, 이릏게 말씀드릴 수가 있게쓰요.
 
-홈플러스 더클럽 홈런볼 편 中-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다고 해도 이미지와 필력이 따라오지 않으면 빛을 보지 못하잖아요. 지금의 이미지와 필력, 운영 노하우는 이제까지 쌓아온 ‘스튜디오좋’ 만의 내공에서 비롯된 것이겠죠?

남: 네!!!!

송: 네!!!

SNS를 운영하시면서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남: 커뮤니티나 유머 페이지 등에 바이럴이 되면서 ‘문과가 해냈다!’, ‘문과의 취업 길이 열렸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희 회사는 전원 이과와 예체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웃음).

송: 댓글로 담당자의 연령과 성별을 유추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콘텐츠가 쌓이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소재들이 업로드되니 무척 혼란스러워 하시더라고요. 저희도 재미있어서 나름 신비주의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요즘은 모든 게시물을 혼자 쓰는 게 아니라는 걸 아셨는지, 그런 댓글들이 모두 사라졌답니다(아쉽).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방향성과 목표를 여쭙고 싶어요.

남: 당분간은 현재의 톤앤매너를 유지하면서 콘텐츠를 쌓아가는 데 주력하고 싶어요. 호크룩스가 있다면 제 영혼을 7개로 나눠서 쓰고 싶을 정도입니다.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즐겁게 펼쳐나가겠습니다!

송: ‘1년 정도 하면 책으로 엮을 수 있지 않을까?’ 혼자 설레발 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권장 해상도보다 훨씬 높은, 인쇄도 가능한, 고화질로 작업 중이거든요. 좋은 출판사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주세요!


넘어지면서 본 어벙한 호박 같은 얼굴, 헝클어진 긴 노란 머리,
어쩔 줄 몰라 하던 큰 눈…

“야 야채죽.”
“응? 왜 소고기.”


“오늘부터, 내 마누라 바뀐다.
 
-홈플러스 더클럽 죽 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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