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하는 디자이너, Ma dia

예비/실무 디자이너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유튜버가 있다.
예비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 컨펌부터 실무 디자이너가 궁금해 할 부분까지!
다양한 주제로 소통하는 UI·UX디자이너 Ma dia를 만나봤다!!

채널명. Ma dia
URL. www.youtube.com/channel/UCxRnfrmJAkRLarzeBJETB5g


Di: 안녕하세요, 월간 Di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UI·UX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디자인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MADIA라고 합니다. 제 활동명 뜻을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MADIA는 해바라기처럼 해를 바라보고 사는 어느 꽃의 이름입니다. 디자인이라는 한 영역만 바라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죠. 미국에서 그래픽 디자인(로고, 컨셉아트 등) 분야로 일을 시작해, 한국에 돌아와서는 GS 기업에서 UI·UX 디자인을 처음 경험 했고, 지금은 모 기업에서 쇼핑몰 UI·UX 구축 디자이너로 재직 중입니다.

Di: 이어 채널 MADIA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제 채널은 UI·UX, 그래픽 기반의 디자인 강의를 하며 디자이너와 관련된 다방면의 정보를 공유하는 채널입니다. 디자인을 배우고 계신 학생분들, 혹은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해 디자인을 배우고 계신 신입 디자이너 분들이 주로 방문하고 계시죠. 사실 채널 개설 당시엔 이렇다 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어요. 퇴근 후 집에서 혼자 취미로 하던 디자인 작업을 녹화해 유튜브에 업로드 한 것이 그저 전부였죠.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디자인하는 그 자체가 너무 재미있거든요(웃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 영상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채널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Di: 그럼 콘텐츠의 메인 타깃 역시 학생이나 신입 디자이너라 할 수 있겠네요.

네, 맞아요. 남겨주신 댓글을 하나씩 보다 보니 ‘제 포트폴리오 한 번만 봐주세요.’ ‘어느 학원을 다니면 좋을까요?’ ‘컬러는 어떻게 해야 잘 사용하나요?’ 등등 제가 학생 시절에 하던 고민을 똑같이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렇게 지금까지 어림잡아 1,000개가 넘는 포트폴리오를 본 것 같은데, 그것들을 보며 느낀 점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학생들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어요(물론 그 중 잘하는 친구도 있죠. 대략 100명 중에 1명 꼴로).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디자인 영역 역시 타 직종과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무에서 바로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더라고요. 실무디자이너를 만나 조언을 들을 기회는 만무하고요. 그래서 ‘내가 실무 디자인을 강의해야겠다’라고 마음 먹었어요. 제 채널의 영상이 모두 실무와 관련된 것은 아닌데,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나 저만의 생각 등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분들의 눈높이와 실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죠. 실제로 듣고 있는 피드백도 그렇고요.

Di: 그래서인지 채널을 둘러보니 학원 수강과 관련된 학생들 질문이 정말 눈에 많이 띄더라고요.
그런 질문에는 뭐라고 조언해 주시나요?

모든 영역이 그렇겠지만 디자인은 특히 누구에게 배우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사수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그 디자이너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할 수 도 있죠. A와 B라는 사람이 똑같이 디자인을 처음 배운다 하더라도, 제가 경험한 바로는 사수에 따라 심하게는 연차로 따졌을 때 2~3년 가량의 실력 차이가 발생하기도 하죠. 학교나 학원을 다니든, 아니면 실무 디자이너를 찾아 과외를 받든 이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어떤 학원을 다녀야 하냐는 질문을 하는 분이 많은데요, 학원 선택의 기준은 학원의 유명세나 인지도가 아니라, 누가 가르치느냐가 돼야 합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생이나 초년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곳도 분명 있으니까요. 특히 ‘우리 학원 다니면 어디어디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 ‘100% 취업을 보장해주겠다’ 이런 말에 너무 현혹되지 마세요. 단적으로 그렇다면 그 학원에 다니는 모든 학생은 같은 실력의 결과물을 내야 하는 데 과연 그럴까요? 그리고 조금 냉정히 말하자면 다수가 가고 싶어하는 좋은 회사들은 디자인이 뛰어난 지원자가 넘치다 못해 깔렸습니다. 그러니 공채를 통해 사람을 뽑지 굳이 취업 연계를 통해 사람을 뽑지 않죠. 강사 선택의 팁을 드리자면, 물론 직접 디자인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최근에 대기업 프로젝트나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강사분을 찾아보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화려한 과거의 경력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그 강사의 진가를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Di: 이제 개인적인 질문을 좀 드려볼까 하는데요, 처음 채널을 개설했던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
면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돌이켜 보니 지난 1년 동안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유튜브를 시작 하면서 메신저 단체방을 만들어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어요. 또 오프라인 실무 디자이너 모임도 주최해 직접 만나고 있고요. 학생이나 신입 디자이너는 물론 저보다 경력 많으신 분들까지 참여하시면서 다양한 분들과 소통을 하게 됐습니다.

음, 일상의 변화라고 한다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는 말의 뜻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는 것 이랄까요(웃음). 회사 일을 하면서 남는 시간을 쪼개 단체방도 관리하고 오프라인 활동 등을 하려니 시간이 정말 부족해요. 특히 출퇴근할 때는 물론이고 밥을 먹거나 화장실을 갈 때, 심지어 잠을 잘 때까지 끊임없이 메신저가 울릴 만큼 정말 많은 분이 연락을 하세요. 자소서 및 포트폴리오 작성법, 취업 준비 팁, 개인 작업물 피드백 문의부터 모니터나 마우스, 키보드 등 어떤 장비를 사용하냐는 질문까지 정말 다양하죠. 시간이 없어 바로 확인을 못 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한 분씩 꼭 답장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제가 실무 디자이너인지,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인지 혼란스럽기도 하네요(웃음).


Di: 회사일과 병행을 하려면 힘들지 않으세요? 하루 일과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우선 회사에 있는 동안에는 업무에 충실하고, 그 외 대부분의 시간은 유튜브에 투자합니다. 1주일에 4~6회 정도 영상을 촬영해서 업로드 하고 있는데, 1년동안 약 500여 개 가까이 올린 듯 해요. 갈수록 어떤 디자인을 하면 좋을지 아이디어가 부족해 어렵기도 한데, 그래서 출퇴근 시간이나 짬이 날 때는 벤치마킹하는 데 많은 시간을 씁니다. 말만 들어선 크게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려요. 유튜브라는 시간적 제한이 있는 플랫폼에서 적당히 쉽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으면서도 실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그런 디자인을 찾아야 하거든요. 퇴근을 하고 집에 오면 밤 9시쯤이 되는데 촬영을 하고 인코딩해서 업로드 하면 새벽 1시 정도가 돼요. 다음날 출근하려면 6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웃프게도 이 생활을 1년째 하고 있습니다.

Di: 이야기만 들어도 굉장히 빡빡한 하루를 보내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럼에도 계속해서 채널을 운영하시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누가 시켜서 하는 거라면 솔직히 저도 계속할 자신은 없어요. 그런데 제 스스로가 워낙 디자인하는 일을 좋아하다 보니 할 수 있는 거죠.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이 밤 새 게임 하시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봐요. 더군다나 몸은 조금 피곤하더라도 분명 좋은 점이 꽤 많답니다. 유튜브를 계기로 저 역시 쉬지 않고 꾸준히 벤치마킹을 하고 있고, 많은 분들께 좋은 이야기를 해드리기 위해 디자인 관련 논문을 읽거나 이론을 더 공부하고 있는데 이러한 일련의 것들이 저를 성장시키는 또 하나의 발판임에 틀림없거든요. 물론 실무에서도 그 효과를 충분히 보고있고요.

어느 샌가 유튜브는 제 삶과 직결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순히 디자인이 좋아서, 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던 채널에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분이 관심과 사랑을 주고 계시거든요. 덕분에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있고요. 고등학교나 대학 등에서 특강을 요청하거나, 개별적으로 외주 문의하시는경우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물론 정말 시간이 없어서 외주는 받지 않지만, 교육기관 강의는 최대한 일정을 맞춰 다니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유튜브를 하는 이유와 가장 맞닿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니까요.

Di: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경험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얼마 전 저희 회사 신입 디자이너 채용이 있었는데, 최종 합격한 지원자가 어디서 디자인 공부를 했냐는 차장님의 질문에 ‘유튜브를 통해 배웠다.’라고 답했다 하더라고요. ‘에이, 설마 나겠어?’ 싶었는데, 첫 출근을 한 그 신입 사원이 저를 보자마자 한 눈에 알아보고는 깜짝 놀라더라고요. 심지어 혹시나 해서 전 마스크까지 끼고 있었는데 말이죠. 제가 더 놀랐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목소리와 눈을 보고 바로 알아 차렸다고 하더라 고요. 참고로 실제 저희 신입은 디자인 전공자가 아닌데, 제 채널을 보고 공부한 친구가 후배가 돼서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Di: 향후 채널 운영 관련(혹은 개인적인) 계획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유튜브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운영할 생각입니다. 일이 바빠지면 공백이 생길 순 있지만 그만할 생각은 없습니다. 또한, 트위치 같은 다른 플랫폼도 이용해보려고 고려 중 입니다.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로 인해 학생 및 신입 디자이너들의 수준이 많이 올라간다면 너무 기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더 성장하게 되면 더욱 인재육성을 목표로 달려가보고도 싶고요.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제가 더 성장을 많이 해야겠죠? 실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디자인을 알려주고, 취업에 직면한 학생들을 찾아 다니며 시간 날 때 마다 디자인을 알려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Di: 끝으로 채널 MADIA를 찾는 모든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예쁘게 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제가 그러했듯, 지금의 많은 학생 및 신입 디자이너분들이 비주얼, 크리에이티브에 집착을 많이 합니다. 물론 이것들은 디자인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죠. 하지만 디자인의 본질은 사용자입니다.

즉, 결과적으로 사용자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편집을 하더라도 사용자가 글을 잘 읽을 수 있도록 가독성 높은 폰트를 고르고, 크기 및 자간, 행간 등을 고려해야 하며, 레이아웃과 컬러를 잘 선택해 불필요한 시선을 최소화 시켜야 합니다. 그래픽, UI·UX, 편집, 브랜딩 등 어떤 영역의 디자인을 하든 내가 긋는 선 한 줄, 내가 고른 컬러 하나에도 각각의 이유가 있어야 하죠. 이러한 나만의 이유들이 뭉쳤을 때 디자인의 가치는 창출된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는 예술가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시기 바랍니다. 아직은 이 말이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추후 경력이 쌓이면 분명 이해하실 거라 봅니다.

끝으로, 제 채널을 찾는 많은 분이 제 디자인이 최고라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사실은, 거품이죠(웃음). 학생분들 입장에서 본다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저희 회사만 하더라도 제 위에 두 분의 사수가 계십니다. 하물며 세상에 디자인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본인이 원하는 혜택을 받고 싶다면 그만큼의 능력이 받쳐줘야 합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본인이 인정받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그만큼 그 일에 미쳐보세요. 물론 그래도 안 되는 것이 있는 게 세상 이치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평균 이상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포기하지마세요. 그리고 디자인을 사랑하세요. 감사합니다.

UI·UX 디자이너 / 유튜버 MA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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