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개의 데이터가 당신의 취향을 저격한다. 왓챠(WATCHA)

데이터 기반의 영화추천! 왓챠의 SNS에는 어떤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을까?

기자는 OTT(Over The Top) 서비스 유목민이었다. ‘한 달 무료’라는 말에 혹해 이곳저곳을 전전했었다. 그러던 중 ‘왓챠플레이(WATCHA PLAY)’가 눈에 띄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왓챠’의 SNS 콘텐츠에 구미가 당겼다. 그 속에는 기자의 입맛에 딱 맞는 영화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연애의 민낯을 다룬 로맨스 영화부터, 교훈을 주는 묵직한 영화들까지. 그 범주 역시 다양해 그날의 기분에 따라, 취향에 따라 골라 보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영화 추천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더욱 신뢰가 갔다. 그렇다면 기자가 주목한 왓챠의 SNS에는 어떤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을까? 유진희 왓챠 마케팅팀 팀장과 이야기 나눠봤다.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왓챠에서 마케팅팀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유진희라고 합니다. 왓챠에서 근무한 지는 4년 정도 됐어요. 현재 디지털 콘텐츠와 브랜드 등 마케팅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Q. 제가 왓챠의 콘텐츠를 처음 접한 건 페이스북이었어요. 왓챠는 현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각 채널마다 콘텐츠 특징이 다른가요?

페이스북은 정보성 콘텐츠가 많고 광고 노출도 많은 편이에요. 한 번 광고하면 피드뿐만 아니라 메시지, 추천 동영상 페이지 등 광고를 보여줄 수 있는 지면이 많죠. 그래서 페이스북 콘텐츠는 최대한 다양하게 제작하려고 해요. 인스타그램의 경우에는 해시태그나 이용자의 관심사에 신경 써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어요. 또 트위터는 반응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저희가 주력하는 킬러 콘텐츠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죠.

그리고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도 신경 쓰려고 해요. 지금까지는 이런저런 제약이 많았거든요. 왓챠의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다 보니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때 CP사(저작권사)에 승인을 받아야 해요. 그 승인 절차가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지금까지는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어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제는 도전해보려고요. 이런 저런 준비를 하고 있어요.

Q. 그럼 각 채널을 운영하는 담당자도 다른가요? 현재 왓챠의 마케팅팀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궁금해요.

왓챠의 마케팅팀은 크게 SNS 운영 담당, 제휴 담당, 영상 콘텐츠 담당, 퍼포먼스 마케팅 담당으로 구성돼 있어요. 총인원은 10명 정도고 그중 두 명이 SNS를 운영을 담당하고 있죠. 전보다 마케팅팀이 많이 커진 편이에요. 불과 두세 달 만에 일어난 일이죠.

Q. 마케팅팀의 규모가 커졌다는 건 디지털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인가요?

아무래도 그렇죠? 해야 할 일이 많아지기도 했고 콘텐츠 마케팅에 집중하려고 하다 보니 인원 충원이 필요했어요. 특히 최신 트렌드에 맞게 영상 콘텐츠를 강화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전에도 영상이 올라오긴 했는데 그때는 각 담당자의 역량에 따라 콘텐츠가 제작됐고, 물리적인 여건상 다양한 시도를 할 수는 없었어요. 이제는 영상 제작에 몰입하고 싶어 관련 인원을 많이 뽑았죠.

Q. 말씀하셨듯이 왓챠의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잖아요. 이 부분이 마케팅에도 영향을 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어떤가요?

저희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연연하지 않아요. 물론 저희만의 콘텐츠가 생기면 해당 작품에 주력해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겠죠. 하지만 왓챠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이에요. 현재 왓챠플레이에는 약 6만여 편의 콘텐츠가 있는데 한 작품을 홍보하기보다는 다양한 작품을 개인의 취향에 맞춰서 추천하고 싶어요. 또 ‘우리가 만든 작품이니까 추천할게!’가 아니라 진짜 좋은 작품, 진짜 흥미로운 작품을 추천하고 싶은 거죠. 이런 부분에서 마케팅의 차별점이 있는 것 같아요.

왓챠의 자체 제작 콘텐츠 ‘배우 연구소’

Q. 왓챠의 SNS를 보면 영화를 주제로 한 특색 있는 콘텐츠들이 눈에 띄어요. 같은 영화라도 어떻게 소개하고 어떻게 범주화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잖아요. SNS 콘텐츠는 어떻게 기획하시는지 궁금해요.

채널 담당자에게 기획부터 운영까지의 모든 권한을 주는 편이에요. 하루에 채널당 7개의 콘텐츠를 발행하는데 콘텐츠의 구성과 기획 등은 담당자의 몫이죠. 물론 시기적으로나 중요한 콘텐츠의 경우에는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기도 해요. 데이터를 참고해야 하는 부분은 팀원들과 같이 훈련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회사 전체가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각자 의견을 많이 내죠. 가볍게 던진 한마디가 콘텐츠가 되기도 해요.

하지만 8할은 담당자의 역량으로 운영돼요. 그러다 보니 담당자의 센스가 굉장히 중요해요. 담당자들을 보면 예전 담당자들의 센스를 이어받기도 하고 자신의 색을 녹여 내면서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더라고요. 제 역할은 각자가 가진 색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당담자의 센스를 볼 수 있는 왓챠의 콘텐츠

Q. 데이터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지금까지 왓챠가 진행했던 브랜드 광고나 왓챠의 서비스, 마케팅 등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하시는지 궁금해요.

두 개의 데이터를 사용하는데요. 각각의 데이터가 조금 달라요.

SNS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사용되는 것은 왓챠의 평가 데이터에요. 이용자들이 영화를 보고 평점을 매기거나 감상평을 남기는데 이것이 모두 데이터가 되죠. 왓챠에서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영화를 추천하고 있는데요. 영화 A, B, C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 같은 유형의 영화 D를 좋아할 확률을 계산해요. 이 확률을 계산하는 데도 왓챠의 평가 데이터가 큰 역할을 하죠. 또 영화를 범주화할 때도 이 데이터가 사용돼요. 데이터에 따라 영화 A, B, C, D가 한 카테고리에 묶이게 되고 이를 주제로 한 콘텐츠를 발행시키죠.
두 번째는 왓챠플레이 시청 데이터를 활용하는 거예요. 저희 서비스를 구독하는 사람들의 시청 데이터를 활용해 관심사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죠.

Q. 그렇다면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가 엄청날 것 같아요. 그 양이 얼마나 되나요?

현재 왓챠의 평가 데이터는 5억 개 정도가 있어요. 그리고 왓챠플레이에는 총 6만여 편의 작품이 있는데 각 콘텐츠 모두 시청 데이터가 존재하죠. 왓챠에는 생각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존재해요.

Q. 5억 개의 데이터 속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해 내는 것이 보통 작업은 아니겠어요.

어려운 점은 없어요. 왓챠에 입사하게 되면 사원들 모두 자연스럽게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 같아요. 회사 전체를 데이터 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요. 회사 내부에 따로 데이터 팀을 두진 않지만 비공식적으로 서버 2팀이라는 가상의 팀이 존재해요. 비개발자들 누구나 코드를 활용해 데이터를 직접 뽑아볼 수 있도록 스터디를 하죠. 서버 2팀으로 인해 모두가 데이터에 친숙해지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요. 보다 보면 좋은 데이터가 많아요. 좋은 데이터가 워낙 많다 보니 데이터를 활용해 제작할 수 있는 SNS 콘텐츠들도 많은 거죠.

Q. 업무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SNS 콘텐츠를 담당하는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고자 왓챠플레이 쿠폰을 만든 적이 있어요. 그 친구 이름을 넣어서 생일 당일 단 하루만 쓸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한 거죠. 쿠폰 등록률이 엄청나더라고요. 역대 최고였어요. 생일 축하를 위해 갑작스럽게 기획한 이벤트였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던 거죠. 이때 느꼈어요. ‘SNS 콘텐츠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구나’, ‘잘 된 기획만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구나’하고요.

Q. 그럼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왓챠와 왓챠플레이가 잘되는 것이 우선인 것 같아요. 왓챠의 경우 카테고리 확장을 계획하고 있고 왓챠플레이는 올해 글로벌 론칭도 준비하고 있어요. 그래서 왓챠에 집중해서 마케팅을 진행할 생각이에요. 왓챠플레이가 국내 대표 OTT 서비스로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표에요. 그리고 왓챠플레이의 좋은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어요. 이를 위해 저도 꾸준히 공부할 생각이에요.

Credit
Editor
Reference
    © DIGITAL iNSIGHT 디지털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콘텐츠는 저작권법 제7조 규정된 단서조항을 제외한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입니다.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출처 없이 본 기사를 재편집해 올린 해당 미디어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절차(지적재산권법)에 따라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