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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스크랩하세요
플랫폼284 ‘더 스크랩’

 

전시, 공연, 마켓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플랫폼284’. 독립출판물 북마켓 ‘퍼블리셔스 테이블’, 시민과 노숙인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서울역 만찬’에 이어 이번엔 관람객과 작가 사이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더 스크랩(The Scrap)’을 진행했다. 작품을 사는 것이 아닌 취향을 스크랩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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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가장 사적인 시선

음원 차트 속 수많은 음악 중 하나를 추가하고 SNS를 하다 조금이라도 마음이 동하게 하는 문장, 이미지, 영상이 있으면 게시물 저장 버튼을 누른다.

그렇게 계속해서 차곡차곡 쌓아놓은 스크랩을 한번에 정리해놓고 보면 가장 마지막에 남는 건, 누군가의 가장 사적인 시선이다.

글이나 작품으로서 옳고 그름, 높고 낮음을 떠나 누군가의 사적인 시선이 ‘나에게 어떤 가치 있는 인사이트’를 선사한다면 바로 저장 버튼을 누른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흐름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더 스크랩은 그런 흐름을 잘 드러내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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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과 작가의 달라진 시선과 태도

더 스크랩은 ‘사진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을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판매 방식을 시도해보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색다른 전시 룰로 담아냈다.

문화역서울 284를 들어서자 총 2개 층으로 나뉜 쇼룸이 있다. 쇼룸에는 총 1,000장의 작품이 펼쳐져 있는데 재밌는 건 작품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다는 점. 관람자가 볼 수 있는 건 이미지 자체와 이미지의 넘버링뿐.

관객은 눈 앞에 펼쳐진 수많은 작품 중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작품의 넘버링을 스크랩했다가 구입한 체크리스트에 작성한다.

작성한 체크리스트를 오더 데스크로 가져가면 패키지로 포장해 받을 수 있는 방식. 처음으로 작품을 구입해본 경험이었기에 신선했지만, 작가와 관객이 전시를 대하는 태도 역시 신선했다.

전시된 작품을 훑어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들을 담아낸 사진들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챌 수 있다. 누군가의 강아지, 창문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너무 흔해서 지나쳐버리는 풍경들, 공간들이 담겨있다. 작가의 입장에서도 작품의 인기 여부를 떠나 정말 자신이 애정하는 사소한 시선들을 자유롭게 전시한 느낌이다.

재밌는 건 그 수많은 작품 중에 고른 작품들이 모두 다른 작가였음에도 ‘너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관됐다는 점이다.

관람객 입장에서도 어떤 기준을 떠나 자신이 정말 애정하는 시선으로 전시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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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경험과 시선이 팔리는 시대

최근 콘텐츠와 광고 업계를 보면 재밌는 현상이 있다. 개인의 경험과 시선이 팔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개인은 더 이상 ‘전문가’의 시선이 아니다. 전문가를 넘어 주제를 얼마나 사적인 시선으로 해석하느냐이다. 유튜브의 브이로그(Vlog, Vedio+Blog)가 그중 하나. 집순이의 일상, 고등학생의 체육대회 등 개인의 일상을 그냥 담아낸 브이로그는 현재 유튜브 콘텐츠를 채우는 주요 흐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잡지 업계 역시 사적인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잡지 ‘보스토크’,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볼드저널’, 감성 잡지 ‘어라운드’ 등이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취향을 저격한다.

요즘 잘 나가는 마케팅 서적 역시 마찬가지. ‘마케터의 일’, ‘기획자의 습관’, ‘날마다, 브랜드’ 등 브랜드와 마케팅을 담은 서적들을 보면 이론서라기보다는 개인의 시선과 경험이 어떻게 자신의 업에 연결됐는지를 사적인 이야기로 풀어낸다.

요즘 기자의 스크랩 리스트는 이렇게 모두 취향과 경험으로 채워져 있다. 당신의 스크랩함에는 어떤 시선들이 채워져 있는지 한번 살펴보시길. 그 스크랩들이 곧, 당신의 취향을 말해주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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