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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 정빈 아이디엇 공동대표

올해도 광고업계에는 참 많은 광고들이 쏟아졌다. 크리에이티브함에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고 여운이 마음에 오래 머물기도 했다. 기자에게 그렇게 와닿은 광고들의 공통점이라면 크리에이티브한 솔루션으로 소비자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불편이나 문제 혹은 재미를 끌어내 행동에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솔루션들에 광고는 대체 무엇일까라는 원론적인 질문을 기자 스스로도 몇 번이고 되뇌였던 2017년. 기자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게 만든 캠페인 중 하나는 ‘2017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옥외부문 대상, 디자인 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미니 환경미화원 스티커’ 캠페인이었다. 캠페인을 <디아이 매거진> 지면에 실으면서 언젠간 이 캠페인을 만든 곳을 만나 그들이 광고에 대해 갖고 있는 가치관을 묻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 트렌드 메이커는 해당 캠페인을 기획한 광고회사 ‘아이디엇(Ideot)’의 이승재/정빈 공동대표와 함께했다.

아이디어로 모든 것을 해결합니다-캠페인, 아이디엇, 광고
좌.이승재 아이디엇 공동대표, 우.정빈 아이디엇 공동 대표

먼저, ‘아이디엇(Ideot)’은 ‘아이디어(Idea)’와 ‘바보(Idiot)’의 합성어다. 회사 이름도 그렇지만 인터뷰 사이사이 자신들을 ‘광고 바보들’이라 칭할 만큼 그들은 광고에 푹 빠져있어 보였다. 4명의 구성원과 평균 연령 20대 후반으로 이뤄진 아이디엇. 이들이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광고란 참 매력 있는 직종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 동시에 그만큼 매력 있고 엉뚱한 사람들이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사실도 새삼 실감했다. 그럼 아이디어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아이디엇의 광고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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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회사 이름이나 슬로건에 아이디어가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어요. 아이디어를 회사 가치로 삼은 이유가 있나요?

이승재 대표(이하, 승재) 생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싶었어요. 물론 처음부터 정해졌던 건 아니었고 광고 업계에서 계속 종사하며 나름의 방향성을 잡아나갔어요. 아이디엇 설립은 2015년 11월부터였지만 광고는 23살 때부터 계속해서 만들어왔거든요. 그러다 눈에 보이기 시작한 문제들에 대해 광고로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고 그 시작은 세계응급처치의 날에 대한적십자사와 함께한 ‘CPR STICK’ 캠페인이었어요. 그렇게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선제안한 캠페인이 주목받으면서 아이디어 그 자체만으로 광고를 집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아이디엇은 누군가는 쉬이 지나칠 수 있을 불편들을 지나치지 못했다. 그런 불편들을 광고로 전달하기위해 그들이 취한 전략은 ‘아이디어’였다. 그 시작인 ‘세계응급처치의 날’은 야구장 응원 도구인 막대풍선을 이용해 응급처치를 쉽고 재밌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캠페인이었다. 해당 캠페인의 아시아 태평양 스티비 어워드 수상을 시작으로 음료컵과 비슷한 크기의 23cm 미니 환경미화원 스티커로 그들의 아이디어는 빛을 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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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엇이 거리 쓰레기 문제에 주목하게 된 건 홍대에 사무실을 구하게 되면서부터다. 아이디엇을 시작하며 1년 이내에 홍대 사무실을 구하자는 목표를 달성해 옮겼을 때 상상과는 달리 거리에 버려져 있는 엄청난 쓰레기더미를 마주했다. 지하철 입구, 버스정류장 난간, 배전함 등 무언가를 버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어디든 쉽게 말이다. 누군가 시키지 않았지만 쉬이 지나치지 못했던 것이다.

Q. 이번에 2017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수상하신 ‘미니 환경미화원 스티커’ 캠페인이 미디어와 광고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어요. 아이디어로 광고를 만드는 곳답게 아이디어 그 자체만으로도 참 빛난 캠페인이었는데요. 해당 캠페인의 경우도 먼저 제안한 프로젝트인가요?

정빈 대표(이하, 정빈) 맞아요. 이전의 캠페인이 그랬듯 자연스럽게 문제 의식을 갖게 됐고 그렇게 아이디어를 도출하며 진행하게 됐어요. 재밌는 건 좋은 결과를 얻은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저희가 클라이언트에게 먼저 제안해서 진행했던 일들이었다는 거죠.

Q. 아이디어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물론 캠페인마다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들이 있을 것 같아요.

승재 효과예요. 다른 말로는 솔루션인데 광고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아이디어는 솔루션에 효과적으로 도달하기 위해 그 중간에 덧붙여지는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까 아이디어는 목적이 아닌 수단인 거고 최종 목적은 솔루션인 거죠.

정빈 덧붙이자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 이슈성. 아이데이션을 진행할 때, 다양한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그 기준의 첫째는 눈에 띄어야 한다는 거예요. 처음 만나는 사람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지만 자신을 소개하며 어떤 사람인지 알려야 하는 게 먼저니까요.둘째, 메시지 전달력. 카피, 비주얼 혹은 그 외의 것이 무엇이 되었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셋째는 승재가 말한 솔루션이에요.

Q. 그렇게 아이디어 자체에 집중하기에 굳이 매체의 한계를 두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컨대, ‘미니 환경미화원 스티커’나 ‘LED 경찰관’ 캠페인은 오프라인 캠페인이었지만 온라인에서도 엄청난 바이럴을 일으켰잖아요.

정빈 질문에 대한 정석적인 답변을 하자면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좋은 콘텐츠는 알아서 바이럴 된다’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전략이 있었기에 더 많은 확산이 있었다고 봐요. 미니 환경미화원도, LED 경찰관도 온라인에서 보이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어요. 경찰관 캠페인 콘텐츠 촬영 당시 홍대와 성남을 수차례 왕복했어요. 왜냐면 온라인에서는 실제 설치물이 아닌, 콘텐츠만으로 아이디어를 인식하기 때문에 아이디어 집행 이후 결과물을 만드는 데 있어서도 굉장히 신경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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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재 아이디어가 가진 파급효과를 늘 생각해요. 오프라인 캠페인이지만 단순히 오프라인에서 끝나는 게 아닌 온라인을 위한 이차적인 전략까지도 늘 고민하는 거죠.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디어 자체에 집중했기에 온라인에서의 엄청난 바이럴이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미니 환경미화원 스티커 캠페인은 스티커를 붙인 작은 액션이지만 본질은 스티커로 사람들의 보편적 정서를 건드렸으니까요.

Q. 그렇듯 크리에이티브를 효과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독립광고회사가 광고하기에 좋은 환경이 돼 가고 있지 않나 싶어요. 요즘 광고하기 어떠신가요?

승재 지금 아이디엇은 4명이라는 인원과 평균 연령 20대 후반으로 이뤄져 있어요. 그럼에도, 지금처럼 전략과 아이디어만으로 수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지금의 환경에 굉장히 감사함을 느껴요.

이번 대한민국광고대상만 보더라도 온라인과 바이럴 광고에 훨씬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어요. 이전의 환경이라면 불가능했을 일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아이디엇의 캠페인도 마찬가지지만 솔루션이 다양하다 보니 얼핏 보면 ‘과연 이게 광고인 걸까’, ‘대체 광고란 뭘까’와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이디엇은 요즘의 광고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해요.

승재 점점 영역이 넓어지고 무너지면서 이제 광고는 소비자의 시간과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능 프로그램이나 영화처럼 소비자의 일상 속에 자리 잡아야 하는 거죠. 그래서인지, 요즘은 일상에 녹아드는 생활 밀착형 광고가 트렌드인 듯해요. 매장에 운동화를 사러 갔을 때 품번이나 사이즈를 확인하고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나이키는 매장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요.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요. 광고 역시 이렇게 생활 속 즐거움을 계속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 역시 일상과의 접촉면을 계속해서 맞춰 가려 해요.

Q. 마지막 질문이에요. 개인적으로도 앞으로의 아이디엇이 많이 기대돼요. 앞으로 아이디엇, 어떻게 나아가고자 하시나요?

승재 저희는 광고 마케팅 기반의 크리에이티브 회사라 소개해요. 처음 말씀드렸던 ‘아이디어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싶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에요. 저희 웹사이트에 들어오시면 ‘아이디어로 모든 것을 해결합니다.’라 적혀 있어요. 무언가를 해결하고자 하는 이들이 목적을 갖고 의뢰할 것이고 그분들의 문제가 무엇이든 우리의 아이디어로 해결해드리겠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요. 더 나아가, 우리끼리 할 수 있는 재밌는 일을 만들고 싶어요. 아이디엇만의 브랜드나 제품을 론칭할 수도 있는 거겠죠. 궁극적으로 아이디어로 광고하는 크리에이티브한 회사가 목표입니다.

정빈 덧붙이자면 저는 아이디엇만의 색이 묻어나는 광고 작업을 하고 싶어요. 그 색들을 채워 나가면서 10년 뒤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티브 집단을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새로운 만남을 가지게 될 예비 아이디엇 동료들도 기대가 많이 되고요, 더 좋은 광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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