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인터뷰] DOPHIE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정해진 틀 안에서 사고하는 습관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일상에 매몰되어 매너리즘에 빠진 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혹은 뒷걸음 칠 때가 있다. 특정한 메시지를 담아내려 애쓰기보단 순간순간의 감정에 집중한다는 디자이너 Dophie의 작품은 그래서 더욱 안온하게 다가온다.

Dophie (정시현)
roof is falling
battle with myself

만나서 반갑습니다. 디아이 매거진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정시현이라고 합니다. 호주에서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학교를 다니고, 일을 하면서도 늘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잘 버려지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드로잉 능력에도 많은 한계를 느껴 왔던 터라 저에게 디지털 아트는 저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개인 작업물을 ‘Dophie’ 라는 이름으로 SNS에 틈틈이 올리며 창작의 갈증을 해소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want desperately(cover)

표지에 쓰인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약 1년 전에 만든 작품입니다. 이상과 동떨어진 현실에 막막함을 느끼며 막연한 성공을 간절하게 빌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보니 불안함과 두려움을 이겨내고자 애쓰던 마음이 작품에 많이 반영된 것 같네요. 저는 마주한 현실을 즐기기보다는 이상을 추구하며 미래에 쉽게 매혹되는 몽상가 타입의 인물이었어요. 그래서 행복한 상상이 주는 영감만이 내 작품의 재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품어왔었죠. 그러나 이 작품을 통해 현실에서 오는 좌절감 또한 제 예술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현재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습관을 들이게 해준 작품이기에 제겐 더더욱 의미가 있어요.

평소 작품을 통해 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가로서 색깔을 지니고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사실 ‘작품을 통해서 꼭 무언가를 이야기 해야 하나?’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종종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 저는 굉장히 직관적으로 제 감정에 충실한 작업을 하거든요. 그저 유희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에 의미부여를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어요. 순수한 창작욕구는 계산된 것이 아니니까요. 작품에 의식적인 부분이 많이 개입되겠지만 무의식적인 부분도 분명히 개입이 될 거에요. 저는 그것을 존중하고, 그래서 제 작품이 소중합니다. 내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위해 제 작품들이 꼭 필요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six’o clock that resplendent moment
they chose me
be the queen
most outstanding figure in the garbage2

평소 작업을 하실 때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요?

저의 모든 경험들로부터 얻는 감정들이 작품의 영감이 되지만 ‘만들고 싶다!’라는 창작의 의욕이 솟아 넘치는 경우는 보통 음악을 들을 때에요. 음악은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죠. 순간이동이 가능한 느낌이랄까, 타임머신의 역할도 할 수 있는 것만 같죠. 음악에 완전히 빠져 있는 그 순간과 공간은 강력한 감정을 유발시킵니다. 그 감정이 그리는 이미지가 영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하고 계신 작업 활동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시각 디자이너이다 보니 결과물을 위한 레퍼런스를 찾고, 보는 일에 하루의 시간 대부분을 쏟아요. 그래서인지 뇌 속에 희미하게 저장된 수많은 이미지들의 잔상들이 모여 새로운 색의 조합이나 형태로 떠오를 때가 있더라고요. 특히 음악을 들을 때 이미지들이 선명해지는데 그런 아이디어들은 저를 행동하게 만들죠. 그러나 막상 아이디어가 모니터에서 구현되는 과정에서 기술력의 문제로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 원하던 그림이 나오지 않아 마우스를 던지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러나 가끔은 또 상상한 것 이상의 혹은 상상하지도 못한 결과물이 탄생되어 희열을 느낀 적도 많죠. 나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100% 예상치 못하는 것. 그것이 제 디지털 아트의 매력이며 늘 흥미롭고 작품을 계속 만들어 보고픈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해 주세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자신 있게 선택하고 그것을 누구보다 잘 해내는 것이 제 삶에선 중요한 것 같아요. 다시 말해 좀 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아티스트, 스스로에게 떳떳한 아티스트 혹은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의도를 가지고 흥미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일, 그리고 그 이미지들이 선한 영향을 끼치는 것, 그것이 제가 평생 하고 싶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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