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캠페인 박찬호편 ‘형이 왜 거기서 나와?’

투머치토커로 유명한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KCC는 어떻게 활용했을까?

대사도, 자막도, 정보도 모든 것이 투머치하다.

형이 왜 거기서 나와? (KCC박찬호 편)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이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는 투머치토커로 더 유명한 박찬호. 거리감 있어 보이는 그가 최근 투머치토커 이미지를 살려 코믹한 모습으로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말로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그를 브랜드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KCC 캠페인을 통해 알아봤다.

S# 1 힘들 때 바라본 창밖, 그리고 창호

한 남자가 바에 들어온다. 일에 찌들어 보이는 이 남자는 바텐더에게 ‘요즘 경기…많이 어렵죠?’라고 묻는다. 이후 바텐더의 얼굴이 나타나는데 바텐더는 바로 박찬호. 그 모습을 보면 이 말이 절로 나온다. ‘형이 왜 거기서 나와?’ 그는 본격적으로 이야기한다. ‘94년 제가 LA에 처음 갔을 때 그때 모든 경기 하나하나가 참 힘들었습니다’를 시작으로 쏟아지는 그의 TMI. 넘쳐나는 대사에 자막으로 얼굴을 다 가릴 정도다. 그리고 그는 ‘힘든 경기를 앞두곤 창밖의 하늘을 봤다’며 자연스럽게 창문 이야기를 하며 KCC 창호에 대한 장점을 털어놓는다. 도망가려는 사람을 붙잡아가며 말이다.

S# 2 떨어진 면접, 그리고 실리콘

KCC 면접을 앞둔 한 여자. KCC 사옥을 찾기 위해 한 남자에게 길을 물어보는데, 그 남자는 다름 아닌 박찬호. 길을 물었을 뿐인데 94년 제가 LA에 처음 갔을 때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생의 길까지 말한다. 그리고 ‘보아하니 KCC 신입사원 면접을 보러 가는 것 같은데’라며 면접에서 꼭 필요한 정보인 KCC 실리콘에 대한 정보를 쏟아 낸다. 그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미 면접 시간은 지나 있고 면접 불참으로 채용에서는 탈락하게 된다. 하지만 KCC 측의 선처로 최종 합격을 하게 되고 가족들과 식사를 하러 가는데…. 고기 불판에서까지 박찬호가 등장한다.

S# 3 흘러간 세월, 그리고 홈씨씨인테리어

고객들에게 KCC의 홈씨씨인테리어에 대해 소개하며 모델하우스로 들어오는 여자. 그리고 이내 여자는 묻는다. ‘홈씨씨인테리어가 어느 회사의 인테리어 브랜드인지 아는 사람?’ 이때 손을 든 건 다름 아닌 박찬호. 그리고 그는 늘 그랬듯 94년 LA에 있을 때 이야기부터 메이저리거로서 124승을 한 경험까지 구구절절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의 말은 계속되고 시간은 흘러 이미 사람들은 그곳에서 살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초등학생이었던 아이가 커서 루트를 공부할 정도로 말이다.

젊고 유연해진 KCC를 표현하고자

캠페인은 말도, 자막도, 설명도 투머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머스러운 장면과 병맛 코드에 눈을 뗄 수 없다. 그리고 잘못하면 지루하게 들릴 수 있는 KCC에 대한 이야기를 캐릭터 사용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KCC는 전통적인 종합 건축자재 전문기업으 로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업 구조 특성상 소비자와 제품이 직접 대면할 기회가 적어 회사에 대해 이해나 선호도는 낮은 편이다. 이에 KCC는 미래 고객이 될 2030 세대에게 회사 사업을 소개하고 보다 젊고 유연한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된다. 캠페인은 처음부터 디지털 기반의 캠페인으로 채널을 좁히고 2030 세대로 타깃을 한정 지었다. 그리고 기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벗어나 쉽고 친근하게 소비자들을 만나고자 했다.

투머치토커, 탁월한 모델 선택

엑스라지픽처스는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KCC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리고 엑스라지픽처는 그동안 인정받았던 특유의 유머와 병맛 코드를 사용해 캠페인을 제작하고자 한다. 병맛 코드에서 중심이 됐던 것은 다름 아닌 모델이었다. 이미 박찬호는 온라인상에서 투머치토커(TMT, Too Much Talker)로 유명했다. 한 번 입을 열면 멈출 줄 모르는 그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엑스라지픽처스는 이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다. 말 많은 박찬호를 통해 폭넓은 KCC 사업을 소개하고자 한 것이다. 캠페인 반응은 효과적이었다. 4분 30초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조회 수는 400만을 넘었으며 댓글 역시 2천 개가 넘게 달렸다. 또한 페이스북과 커뮤니티를 통해 계속해서 퍼져나가며 지금까지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오로지 모델에 집중한 캠페인

캠페인 제작 과정에서 집중한 것은 단 하나였다. 바로 박찬호의 투머치토커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는 것. 이러한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대사 하나까지도 신경을 쓴다.
세 편의 광고를 보면 모두 ‘94년 제가 LA에 처음 갔을 때’로 대사가 시작된다. 이는 박찬호가 강연이나 대화에서 입버릇처럼 했던 대사로, 네티즌들이 박찬호 하면 떠올리는 대사였다. 엑스라지픽처스는 젊은 세대들에게 익숙한 대사를 그대로 차용해 재미를 주고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박찬호가 말이 많아 면접을 가지 못하는 상황, 박찬호가 말 하는 사이 훌쩍 자라 중학생이 되어 있는 아이들 등의 설정을 집어넣는다. 투머치해 보이는 설정이지만 말을 하는 동안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계속 보여줘 소비자들이 박찬호의 캐릭터에 더 집중하게끔 만든다.

· 프로젝트명: ‘형이 왜 거기서 나와?’ KCC 박찬호편
· 광고주: KCC
· 브랜드명: KCC
· 대행사: 엑스라지픽처스
· 제작사: 엑스라지픽처스
· 집행 기간(집행일): 2019년 6월 14일~2019년 9월 14일
· 오픈일: 2019년 6월 14일
· URL: youtu.be/x_gicLTIW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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