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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잡지

다시, 잡지-콘텐츠, 칼럼, 잡지, 아날로그, 디지털

1990년대는 우리나라 잡지의 황금기였다. 국민 소득의 증가와 함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잡지들이 창간되었고 광고는 줄을 이었다. 하지만 2003년 이후 잡지 미디어는 급격한 광고비 하락을 맞이하며 하나둘 폐간됐다. 심지어는 우리나라 여성잡지의 대표였던 ‘여성중앙’이 지난 1월호를 끝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다. 잡지는 그렇게 죽어가는 미디어의 대표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잡지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새로운 잡지들은 광고비에 의존하는 경영에서 벗어나 있다. 이런 잡지는 독자의 구독료가 주된 수입이고 잡지를 중심으로 관련 비즈니스를 함께 영위하는 경우가 많다.

적은 수의 가치 있는 독자,

소량 생산되는 고품질 잡지

2007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된 잡지 ‘모노클’은 경제·국제·문화·예술 월간지로 독창적 저널리즘을 추구하며 소장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고품격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잡지다. 글로벌 비즈니스맨 또는 정부 관계자 등 최상위층을 타깃으로 하여 급성장을 하였고, 현재는 잡지 이외에 모노클 카페, 편집숍, 라디오 등을 운영하는 미디어 브랜드가 되었다. 2011년 계간지로 시작해서 이재 70여개국에서 발행되는 ‘킨포크’도 있다. 킨포크는 가족 친구들과 모여 따듯한 밥 한 끼 나누며 아날로그적인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하는 ‘킨포크 라이프’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모두 적은 숫자의 가치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소량 생산되는 고품질 잡지의 등장을 의미한다.

일본에서는 ‘다베루통신’이라는 잡지가 큰 화제를 만들어 냈다. ‘다베루통신’은 일본 도호쿠 지방의 농업, 어업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미디어다. 다베루통신은 회원등록제의 정기구독지로, 매월 편집부가 엄선한 특정 지역의 생산자를 특집으로 다룬 정보지와 함께 그가 만든 먹거리를 엮어 회원에게 배달한다. 회원들은 잡지가 도착하면 기사를 읽고 함께 배달 온 먹거리를 조리해 먹는다. 다베루통신은 생산자와의 만남과 체험으로 이어지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새로운 인간관계를 구축해 냈다. 전혀 새로운 형태의 잡지가 등장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매 호 하나의 브랜드만을 다루는, 광고 없는 잡지 ‘매거진B’를 필두로 텐바이텐의 격월간 감성 매거진 ‘히치하이커’, 2009년 창간한 홍대 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H’,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어라운드’, 2012년 창간한 푸드 콘텐츠 매거진 ‘라망’ 등이 독특한 매력을 앞세워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소량 인쇄를 가능하게 했고, 온라인 및 sns를 통해서 잡지가 서점을 거치지 않고 독자와 직접 만날 수 있게 됐다. 더해, 정기구독 중심의 영업이 활성화된 것이 새로운 잡지 시대의 부흥을 가능케 했다.

디지털 환경의 발전과 함께 부각되는

아날로그의 가치

과거에는 많은 부수가 중요했다. 그래야 광고를 유치할 수 있었다. 책을 폐기 처분하더라도 많이 찍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좋은 콘텐츠로 제값을 받는 구독료 중심의 잡지 경영이 중요해졌다. 또한, 잡지를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유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잡지를 통해 브랜드 광고에 접촉하는 것이 온라인을 통한 것보다 훨씬 인게이지먼트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많은 경우 광고도 좋은 콘텐츠다. 모 잡지의 경우 독자가 콘텐츠와 함께 광고를 보기 위해 잡지를 구독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종이 미디어는 한 권을 다 읽었다는 기분 좋음을 느낄 수 있는 미디어이기도 하다.

대세는 온라인 미디어라는 사실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종이책이나 종이 신문, 종이 잡지 등 아날로그 미디어가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디지털 환경이 발전해 갈수록 이런 아날로그 미디어의 가치가 점점 더 부각될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자. 다시 잡지가 주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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