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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TV를 없앴다
<유튜브 프리미엄>

집에 있는 TV를 없앤 지 세 달이 지났다. 자취생인 기자에게 TV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어두운 집에 들어서자마자 불을 켜기도 전에 TV를 켤 정도였으니까. 그렇게 습관과 같던 TV를 없앴고 동시에, 또 다른 습관이 생겼다. 유튜브를 켜는 일. 정확히 말하면,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한 뒤, 집에 있는 TV를 없앴다.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계기, 백그라운드 재생

기자가 유튜브에 터를 잡게 된 건, ASMR 콘텐츠 때문이었다. 영상도 좋았지만 속삭이는 소리나 사물을 두드리는 소리에 안정감을 느꼈다. 엄마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듯 간질거리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접한 유튜브에서 유튜브 프리미엄(당시에는, 유튜브 레드였다)으로 넘어가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유튜브 앱을 종료해도 소리는 계속 재생되는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이었다. ASMR은 영상보다는 ‘소리’를 중심으로 소비하는 콘텐츠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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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그라운 재생 기능 덕에 유튜브 앱을 종료해도 음원은 재생된다

유튜브 프리미엄이 나오기 이전에도 백그라운드 재생은 이미 있던 기능이다. (아이폰의 경우)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도중, 유튜브를 종료한 뒤 위젯 창을 띄우면 재생되고 있던 음원이나 영상의 상태바가 뜬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해당 상태바에서 재생 버튼을 누르면 더 이상 백그라운드 재생이 먹히질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영상을 켜고 ASMR을 듣던 도중,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했다.

사소한 계기로 시작해, 충성도 있는 유저가 되기까지

유튜브 프리미엄 기능 중 ‘광고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전환하는 결정적인 계기까지는 아니었다. 아무리 대단한 기능을 갖고 있어도 가려웠던 곳을 긁어주는, 사소한 불편을 해결해주는 기능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계기가 된다는 걸 다시금 실감했다. 하지만, 광고가 보이지 않는 기능은 유튜브 프리미엄을 끊지 않고 완전히 충성도가 높아지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의 허들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 이렇듯, 유튜브 프리미엄 기능은 기능과 기능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번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을 ‘기능’으로 구현했달까.

딴짓하며 보기 좋은 최적의 콘텐츠

요즘 10대가 유튜브를 사용하는 패턴은 사실 아직 기자에게는 낯설다. 마치, 기자가 아이폰을 쓰는 걸 부모님은 낯설어했던 것처럼. 그만큼, 기기나 플랫폼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기자임에도 쉽게 유튜브로 넘어갈 수 있었던 건, 콘텐츠 때문이었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쓰기 전부터 이미 티빙, 푹티비, 왓챠플레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당 어플을 사용하다 보면, 대체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벽에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풍요 속의 빈곤처럼, 영상은 많지만 정작 손이 가질 않았다. 왓챠플레이는 취향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해주지만 그것도 이내 시들해져 버렸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TV를 켜고 채널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거의 유목민처럼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느낌이랄까. 그런 기자는 유튜브 브이로그(Vlog, Video+Blog) 콘텐츠를 접하게 되면서 비로소 유튜브 콘텐츠에 정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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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인 기자의 일상을 책임져주고 있는 고마운 아이들

기자는 주로 쉬기 위해 영상을 보는 편이다. 일상에서는 영상을 틀어 놓고 딴짓하는 걸 좋아해서 영화나 드라마, 정보성 콘텐츠와 같이 정말 집중해야 하는 영상보다는 물 흐르듯 일상을 보여주는 브이로그가 맞았던 거다. 때문에, 기자는 평소 채널 하나를 지정해 해당 유튜버의 재생목록을 전체 반복 재생한다. 이렇게 유튜브 콘텐츠를 소비하다 보니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유튜브에 계속 머물 수밖에 없는 핵심 기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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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애정하는 브이로그 플레이리스트. 일상 속 취향을 만드는 모습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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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채널 하나를 지정해 해당 유튜버의 재생목록을 전체 반복 재생한다

구할 수 없는 음원은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에

기자에게 유튜브는 영상을 보는 플랫폼이기보다는, 음원을 추출하는 용도였다. 음원 추출 사이트에 유튜브 영상 링크를 입력하면 음원 파일로 추출되는 방식이었다. 음악플랫폼에서는 막혀 있거나 구할 수 없는 음악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방송이나 라디오에서만 불렀던 노래, 미발매곡, 커버곡 등 추출하는 콘텐츠도 다양했다. 때문에, 기자는 멜론과 유튜브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아직, TV에 이어 음악플랫폼 구독을 끊을 만큼, 결정적인 계기를 찾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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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주된 플레이리스트는 백예린. 커버곡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고, 상당히 좋은 미발매곡이 많다. 제발 음원으로 좀 내주라..

그리고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이동 중에도 계속 듣고 싶다면, ‘오프라인 저장 기능’을 꼭 이용하시길. 처음, 유튜브에 담아 놓은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할 때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영상’=’데이터’이기 때문에 유튜브를 어디서나 즐기기엔 부담스러운 게 사실.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라면 유튜브 무한반복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때문에, 담아 놓은 플레이리스트를 실외에서도 혹은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플레이하고 싶다면, 오프라인 저장 기능을 통해 영상을 미리 다운로드 받아 놓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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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아래 오프라인 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저장완료! 왠지 마음 든든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참 많은 기기와 플랫폼의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계속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곤 했다. 스마트폰 사진에서 필름카메라로, 전자책에서 종이책으로. 유튜브 프리미엄도 그렇게 될까. 왠지 아직은 오랜 습관으로 자리잡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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