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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피트니스

장소성의 자유를 얻은 대표적인 영역은 바로 ‘피트니스’(폭 넓게는 운동)이다. 2017년 현재, ‘모바일’과 ‘피트니스 시장’의 결합은 중국 O2O 서비스 영역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배후에는 최근 중국의 운동 인구(꾸준히 운동 활동에 참여하는 인구 수)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는 사실이 자리잡고 있다. 체력 단련을 위한 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중국인 수는 2012년 약 1억 명이었는데, 2017년 지금은 약 2억 5천만 명에 달한다. 2020년에는 체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중국인의 수가 4억 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운동 인구의 증가는 헬스장과 같은 피트니스 시설의 증가로 이어졌는데 현재 중국 피트니스 시장 규모는 약 1,938억 위안(한화 약 32조 원)에 달한다. 모바일 피트니스 시장의 발전은 헬스장으로 집합시켰던 중국의 운동 인구를 집과 사무실로 분산시켰다. 이제 운동은 각자의 공간에서 하되, 운동의 성과는 온라인에서 서로 공유하고 격려하는 따로 또 같이 ‘모바일 운동 인구’가 탄생한 것이다.

모바일 피트니스 주요 앱

모바일 운동 인구를 위한 앱의 종류도 다양하게 진화 중이다. 유저 규모 순으로 보았을 때, 중국인이 애용하는 대표적인 모바일 피트니스 앱으로는 ①킵(KEEP), ②웨둥줸(悦动圈), ③꾸둥(咕咚), ④훠라젠션(火辣健身) 등을 들 수 있다. 2017년 현재 기준으로 각 앱의 유저 수는 킵과 웨둥젠이 약 9천 만 명(킵의 유저수가 조금 더 많아 약 9천만 명을 상회), 꾸둥이 약 7천만 명, 훠라젠션이 약 5천만 명에 달한다. 물론 이들 외에도 수 많은 피트니스 앱이 있으나, 아래에서는 위의 네 개의 앱을 각각 비교해보는 것으로 중국 모바일 피트니스 앱이 어떤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는 지 대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 모바일 피트니스 시장의 성장과 나홀로 운동 인구의 탄생-중국IT, 중국, 모바일 피트니스, 나홀로 운동, IT IN CHINA
킵(KEEP)의 광고 카피

첫째로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킵(KEEP)이다. 킵은 중국의 O2O 시장이 수면 위로 떠오르던 2015년 초에 창립되었고, 서비스 출시 109일 만에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킵은 단기간에 가장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불과 300일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회원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창업 후 약 2년이 지난 현재 1억 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보유한 기업으로 수직 성장했다. 킵의 창업자는 지우링허우(90, 1990년대에 출생한 아이들로 중국 개혁개방 이후 태어나 경제 성장의 과실을 먹고 자란 풍요로운 세대)에 속하는 왕닝(王宁)이다.

1990년 출생한 왕닝은 다른 지우링허우와 마찬가지로 어릴 적부터 컴퓨터와 모바일 폰을 비롯한 IT 기기에 익숙한 생활을 했다. 왕닝이 킵을 창립하게 된 배경은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서다. 176cm의 키에 체중이 거의 100kg에 달했던 그는 이대로라면 취직도 못하고 여자친구도 못 사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헬스장에 다닐 돈이 없어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지식인이나 개인 블로그에 올라온 운동 자료를 수집해 혼자 모방하며 운동한 결과 10개월 만에 약 30kg 감량에 성공한다. ‘만약 나처럼 돈 없는 사람도 혼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운동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하면 어떨까, 굳이 여기저기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 다니지 않도록 콘텐츠를 한 곳에 모은 앱을 만든다면?’ 바로 CEO 왕닝과 킵의 시작이었다.

킵의 이용자 중에는 성별로 여성이 조금 더 많고(약 55%), 연령상으로 90년대생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참고로 30대와 10대의 비중은 각각 약 20% 정도이다. 이를 통해 봤을 때, 킵의 주요 이용자는 10대에서 30대 사이의 젊은 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킵의 콘텐츠는 크게 각 종 운동 방법을 담은 동영상 프로그램, 운동 기록 및 SNS(타 이용자와의 교류)로 분류된다. 동영상 콘텐츠는 입문 코스(적응 훈련, 복부 근육 훈련, 팔 굽혀 펴기), 학생 타깃 여름방학 훈련 코스, 요가, 체형 개선, 달리기, 힐링 안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킵에 접속해 운동하는 동안 이용자의 훈련 과정은 기록으로 남는다. 이용 횟수와 시간, 칼로리 소모량뿐만 아니라 달리기의 경우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궤적으로 기록된다. 이로 인해 이용자는 운동의 과정과 성과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나홀로 운동인구가 직면하는 고립감은 SNS 서비스를 통해 해소할 여지를 준다. 운동 과정이나 변화한 몸매를 사진으로 찍어 올려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하거나 격려하며 운동을 지속할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웨둥줸(悦动圈)은 주로 조깅에 특화된 앱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조깅 기록과 방법, 경로 등을 수치로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다. 웨둥줸의 기본 모델은 ‘기록 시스템+SNS+전자상거래’라고 볼 수 있다. 조깅을 하고 성과를 공유하며, 운동에 필요한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 웨둥줸은 지난 2017년 4월, 약 1억 위안(한화 167억 원)의 시리즈 C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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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둥앱과 연동 가능한 스마트 런닝화

꾸둥(咕咚)은 중국 최초로 GPS를 통한 운동 및 사교를 추구하는 서비스이다. 주로 운동 노선 및 기록을 제공하고, 회원과의 교류 및 운동에 관한 최신 뉴스 피드를 제공한다. ‘운동을 게임화’한다는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꾸둥에 최적화된 운동은 여러 이용자가 놀듯이 운동하기 좋은 단체 마라톤이나 사이클이 있다. 성과가 좋은 이용자는 홍빠오(红包) 인센티브를 받아 꾸둥 사이버 머니로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2016년 5월에 이미 약 5천 만 달러(한화 562억 원)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한 후, 꾸둥은 운동 기능을 향상한 제품을 직접 출시하는 등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출시한 스마트 런닝화가 있는데, 런닝화에 장착된 칩이 운동과 관련된 수치와 운동자의 신체 변화를 스마트폰 상의 꾸둥 앱으로 전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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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동영상, 기록 및 분석 서비스 제공앱 훠라젠션

 

마지막으로 훠라젠션(火辣健身)도 위의 세 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운동 동영상과 기록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가지 특이점은 중국의 스타이자 안젤라 베이비의 남편으로 유명한 황효명(黄晓明)이 엔젤 투자한 회사라는 점이다. 훠라젠션이 창립된 지 반년 만에 약 6천만 위안(한화 약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헬스 스타들의 동반 탄생

모바일 피트니스 서비스의 초기 성장에는 운동 성과를 열렬히 공유한 소수의 헌신자들이 존재했다. 이들의 사진이나 운동 성과가 다른 유저들, 더 나아가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헬스 스타라는 신조어가 탄생한다. 이들 헬스 스타들은 모바일 피트니스 사업의 초기 단계에 등장해 함께 성장한 케이스다. 대표적인 원년 헬스 스타로는 평범한 여대생이었던 천놘잉(陈暖央)이 있다. 자신의 운동 과정을 사진으로 꾸준히 올리며 순식간에 헬스 여신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세간에 소개된 후, 자신의 쇼핑몰을 창업해 타오바오(淘宝)에 입점하는 등 헬스 스타=브랜드화라는 길을 걸으며 화제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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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헬스 여신 춴놘잉

나홀로 운동족을 위한 서비스 시장의 성장

중국의 모바일 피트니스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영역이다. 최근 2년 간 수많은 회사가 창립됐고 또 사라졌다. 매년 그 이후를 예측할 수 없는 세계에서 이 영역의 서비스가 얼마나 지속해 나갈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이제 중국인들도 삶의 질에 관심을 가지고 이상화된 신체를 향한 열망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시대에 진입한 만큼, 나홀로 운동 인구를 위한 서비스 시장도 향후 계속 진화해 나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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